
충남 아산시가 신정호 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무단으로 옮긴 것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사과와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14일 오전 아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정호 공사를 이유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한 것에 대해 규탄했다.
이들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주체인 시민단체와 한마디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한 것은 절도나 다름없다”며 “아픈 역사 기록이며, 인권과 평화를 지키겠다는 시민 약속으로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이 토목공사 방해물에 불과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아산시는 평화의 소녀상 일방 철거와 무단 방치에 대해 사과하고 공사 완공 전까지 임시로 복원 설치해야 한다”며 “공사 완공 시기에 맞춰 시민사회단체와 협의해 재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소녀상 강제철거 당시 책임자 징계 △재발 방지 대책 강구 △평화의 소녀상 시민사회와 협의 하에 재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 관계자는 “신정호 키즈가든 공사구역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해 임시 보관하고 있다”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원상복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아산시는 지난 3월 중순쯤 ‘신정호 키즈가든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사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2016년 세워진 신정호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한 뒤 임시 보관 중이다.
신정호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5년 8월 아산시 152개 시민사회단체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뒤 시민 모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지난 2016년 3월 8일 여성의 날에 제막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는 개인 추진위원 1969명, 가족 추진위원 163가족 626명, 단체 추진위원 152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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