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유권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잘된 판결'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갤럽 정례 조사에 따르면, 이 기관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5명에게 물은 결과 69%가 '잘된 판결', 25%가 '잘못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30%로 여야 양당 지지율 격차가 11%포인트(P)로 벌어졌다.
갤럽은 "올해 들어 한동안 양대 정당 지지 구도는 엎치락뒤치락 비등하다가 2월 중순부터 지난주까지 민주당은 38~41%, 국민의힘은 33~36% 사이를 유지했다"며 "이번주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지난주 대비 5%P 하락, 민주당은 변함없어 양당 격차가 커졌다. 이는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여파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은지 묻는 주관식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직함 생략) 이재명 37%, 김문수 9%, 홍준표 5%, 한동훈 4%, 이준석·한덕수·오세훈·안철수 각 2%, 이낙연·유승민 각 1% 순으로 높은 응답이 나왔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전주 조사 대비 3%포인트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치(2024년 12월 3주차, 12.3 비상계엄 직후 조사)와 동률을 이뤘다. 최근 추세를 보면 이 대표 지지율은 2024년 대체로 20%대였다가 올해 1월 30%대 초반, 2~3월 30%대 중반이었다.
최근 보수진영 일각에서 '대선 차출론'이 일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 응답에 포함(2%)됐다.
갤럽은 "자유응답(주관식) 특성상 유권자가 주목하는 인물 누구나 언급될 수 있다"며 "(여론조사 조사원이) 인물명을 제시하지 않으므로 요청에 따라 특정인의 이름을 넣거나 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갤럽이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 시행한 이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9%(총통화 6724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였다. 설문지 문항, 통계보정 기법 등 조사 관련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