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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통'에 美 경제위기 우려 커지지만…트럼프는 골프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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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통'에 美 경제위기 우려 커지지만…트럼프는 골프 삼매경?

주가 하락, 물가 상승 우려에 수도 워싱턴 D.C 포함 미 전역 트럼프 반대 시위 …머스크마저 "유럽과 상호관세 없어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으로 인해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물가 상승 및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면적인 관세 부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아무것도 하락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때로는 약을 먹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한 어리석은 리더십 때문에 다른 나라들로부터 너무 나쁜 대우를 받아왔다"며 미국의 무역 적자가 커지고 있는데도 전임 대통령이나 정치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우리의 사업과 돈, 일자리를 빼앗고 (생산 공장을) 멕시코, 캐나다로, 많은 것(생산공장)들이 중국으로 옮겨졌다"라며 "중국, 유럽 연합 및 다른 국가들과 (무역) 적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어떻게 될까?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는 훨씬 더 강해졌고, 그리고 결국은 다른 어떤 나라와도 다른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미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많은 세계의 지도자들과 관세 문제를 논의하는 통화를 가졌다고 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의 많은 유럽, 아시아 지도자들과 통화했다. 그들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저는 적자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적자가 해결되지 않는 한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1조 달러에 달하고, 연간 손실은 수천억 달러"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서도 관세 부과에 대해 "멋진 일"이라며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 (다른 나라의 무역 흑자가) 증가했다. 우리는 이를 빠르게 되돌릴 것이다. 언젠가 미국 사람들은 관세가 매우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미국인들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 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9.2%, S&P 500은 10.5%, 기술 중심의 나스닥은 11.4% 폭락했다며 "COVID 팬데믹 이후 최악의 폭락"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 주식 선물이 일요일(6일) 저녁 폭락하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선물이 12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며 "월가에서는 월요일(7일) 또 다른 힘든 하루가 다가올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관세가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미국 내 여론도 악화되고 있는데, 지난 4일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6일 간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관세 부과에 대해 응답자의 54%가 반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초기인 지난 1월 관세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8%로, 반대한다는 응답 46%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번에는 과반이 반대한다고 밝혔고 지지한다는 응답도 42%로 줄어들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52%의 응답자가 반대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찬성한다는 응답인 44%보다 8% 포인트 높은 수치다 여기에 응답자의 4분의 3은 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여론을 반영하듯 5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수만 명이 운집한 것을 포함, 미국 전역에서 약 60만 명의 사람들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손을 떼라'는 의미의 '핸즈오프'(Hands Off) 라는 구호를 외치며 관세를 포함한 트럼프 정부의 정책 전반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2기 정부의 핵심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일부 반대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일 이탈리아의 극우정당인 라 리가(La Liga) 행사에서 진행한 화상 연설에서 미국과 유럽이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며 "무관세 체제로 자유무역지대를 창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반대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 플로리다에 머물렀던 그는 6일 본인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골프를 치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본인의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도 이동해 4일 연속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미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가 보도했다.

▲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 본인 계정에 플로리다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영상을 게재했다. ⓒ트루스소셜 트럼프 계정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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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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