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이 단순한 대체공항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상생 가치를 담은 대한민국의 미래형 공항 모델로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은 이달 초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설계용역’에 착수하며, 공항 건설을 위한 핵심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제주지방항공청은 최근 공개 입찰을 통해 ㈜유신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기본 계획설계 컨소시엄에는 한국종합기술, 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 도화엔지니어링, 제이피엠(제주), 인트랜(제주) 등 총 5개 업체가 참여한다.
용역 금액은 247억 원이며, 용역 기간은 18개월로 설정됐다.
이번 기본설계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약 551만㎡ 부지에 연간 169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설계 과정에서는 공항의 구조, 규모, 배치 등 전반적인 계획이 수립되며, 활주로(3200m 1본), 여객터미널, 계류장, 항행안전시설, 접근 교통체계 등이 포함된다.
앞서 ㈜유신은 이전에 제2공항 사전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용역에도 참여한 바 있어, 일부에서는 동일 업체의 반복 참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주지방항공청은 공정한 평가를 통해 용역 업체를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제주 제2공항은 매년 3000만 명에 달하는 여객이 몰리는 제주국제공항의 과밀 문제를 해소하고, 항공 수요 분산과 항공망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국책 사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공항의 기능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미래 항공 수요에 대응하고 탄력적인 국가 항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안전, 수요, 환경, 주민 의견까지 균형 있게 반영한 공항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제2공항은 설계 단계부터 지역 경제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한 접근이 이뤄진다.
공항 운영으로 인한 직·간접 고용 창출, 관광·물류 산업의 활성화, 지역기업 참여 확대 등을 통해 동부권 균형발전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제주도는 ‘도민 이익 및 상생발전 기본계획 보완 용역’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설계와 연계해 공항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설계는 ‘친환경 공항’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기반 운영, 저탄소 교통체계, 빗물 및 폐열 재활용 시스템 등 탄소중립 요소가 반영된다. 또한 자동화 출입국 시스템, AI 기반 항공관제 등 스마트 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제2공항이 단순한 확장이 아닌,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공공 인프라로서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설계 단계에서는 소음, 조류 충돌, 생태 영향, 용암동굴 보전 등 다양한 환경 요소도 정밀 조사되며, 정량적 근거 기반의 합리적인 설계를 통해 향후 갈등 해소의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 업체 참여로 제주도와 지역 환경단체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는 4월 중 제주도에 제출될 예정으로, 주민 의견 수렴과 협의 절차가 본격화된다. 제2공항은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인허가 절차를 거친 후 2030년 착공, 2034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기본계획 설계를 통해 제주 제2공항이 환경·경제·사회가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복합공항으로서 역할을 담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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