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에 30대 배달 노동자가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배달·운수 노동자들이 서울시에 싱크홀 안전지도 공개를 촉구했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은 2일 서울와치, 정보공개센터와 함께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작년 8월 서대문구 싱크홀 사고 후 땅 꺼짐 위험도를 5단계로 평가한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만들었지만 자치구와 공사 관계자 등에만 공유하고 비공개하고 있고, 이 속내는 부동산값 때문이라는 공공연한 이야기가 있다"며 "도로가 일상이고 일터인 운수 노동자들은 생명과 안전을 위해 지반침하 안전지도 공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또 "2023년 용역보고서 위험 경고, 공사 관계자의 두 차례에 걸친 구체적인 붕괴 우려 민원, 사고 2주 전 접수된 주유소 바닥 균열 민원 등 여러 차례 위험 징후가 있었음에도 서울시는 적절한 안전대책을 취하지 않았다"며 "사고 발생 9일이 지났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책임자의 사과나 희생자 배상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배달노동자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출신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과 도로는 모두의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일터"라며 "서울시가 작성한 '지반침하 안전지도'는 집주인의 땅값을 지키기 위해 묻어야 할 비밀문서가 아니라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경고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장이 지켜야할 것은 모든 시민의 안전인가 집주인의 땅값인가"라며 "오 시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지반침하 안전지도를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종현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장도 "도로가 안전하지 않으면 그것을 이용하는 노동자, 시민이 위험하다. 그리고 그들은 남이 아니고 나와 나의 가족이나 친구일 수 있다"며 "정부는 도로의 안전을 확보해 또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서울시에 '지반침하 안전지도' 정보공개를 청구했던 정보공개센터의 김예찬 활동가는"생명과 안전보다 부동산 가격을 우선시하는 행정"은 있을 수 없다며 "서울시는 부동산 핑계를 멈추고 이 지도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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