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공표 여론조사를 사전 유출한 것 아니냐는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31일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과 제보자 강혜경 씨 사이의 대화를 공개했다.
2021년 11월 7일 강 씨가 김 전 소장에게 "자료가 왜 공표되기 전에 자꾸 올라가요"라고 묻자 김 전 소장은 "쥴리(김건희)가 사고쳤지 뭐"라고 답한다. 김 전 소장은 "김건희가 저것들까지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돌렸나봐"라고 말을 했고, 강 씨는 "아, 진짜 큰일났다"라고 말했다. 김 전 소장은 "김건희가 진짜 '개 사과'하더만 또 사고 치려고, 이거는 사고 치면 빼도 박도 못 한다"라고도 말했다.
조사단은 김건희 전 대표가 명태균 씨에게 받은 공표용 여론조사를 사전에 유출해 김 전 소장과 강 씨가 전전긍긍하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공표용 여론조사 결과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 이전에 공표하게 되면 선거법 위반이 된다.
조사단 송재봉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단체 대화방에 공표용 여론조사 결과를 올렸다면 그 자체만으로 선거법 위반이라고 봐야 한다"며 "정권 실세, 여권 핵심 국회의원들, 이들의 공천 비리 인사 개입, 여론 조작, 이권 개입 등 다양한 비리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 이를 제대로 밝혀내기 위해서는 명태균 특검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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