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미국 30년 만기 채권 상품을 보유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12.3 내란으로 한국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환율 시장이 요동치고 있을 때 이를 자신의 재산을 불리는 기회로 삼았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31일 '환율 폭등으로 자기 배 불린 최상목은 사퇴하라'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기획재정부 장관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내란을 수습하고 환율 방어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 폭등한 환율로 자신의 재산을 불린 최상목을 규탄한다"며 "최 부총리는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지난 해 가파르게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은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과 내란으로 급등해 1470원대에 이르렀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5년만에 1500원대를 바라볼 지경이 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치솟는 환율을 안정화시키는 것은 국가 경제정책의 총사령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였다. 그와 같은 소임을 맡은 고위공직자가, 오히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수록 이익을 보는 상품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과 내란으로 요동치는 환율에 나라의 경제가 흔들리는 동안, 과연 최 부총리가 자신의 개인적 이득이 걸린 환율 방어에 얼마나 진심으로 임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환율은 이날 1470원대를 넘긴 1472.9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 1390원대였던 환율은 지난해 12월 30일 1471원으로 80원 넘게 상승하며 1470원대를 돌파했다. 올해 1월 7일과 14일에도 1470원대를 보인 환율은 31일 1430원대로 떨어졌다 2월 첫 주인 4일 1469원까지 올랐다. 3월 들어서도 환율은 며칠 새 30원 가까이 등락 폭을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26일 1469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참여연대는 최 부총리가 지난 2023년 12월 인사청문회 당시 미국채 보유에 대한 비판이 일자 해당 상품을 팔았다가 다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해당 상품을 매입하여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이미 인지한 채로 이루어졌다는 점, 최근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라는 직책 뿐만 아니라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있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더더욱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7일 공개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1억9712만 원 상당의 미국 30년 만기 채권 상품을 보유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