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발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고향이라 불이 났다는 음모론이 나오는 데 대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허위 선동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조속한 선고를 촉구했다.
30일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많은 이재민과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피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그러나 이 와중에도 극우세력은 국가적 재난을 틈타 황당한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북한·중국 개입설을 운운하며 사회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안동이 이재명 고향이라 불났다'는 막말과 지역 혐오를 부추기는 원색적 발언까지 넘쳐나고 있다"며 "이 모든 허위 선동과 혐오 조장은 윤석열과 윤석열을 옹호하는 내란잔당에 대한 단죄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 결정을 미루는 사이, 대한민국은 혐오와 갈라치기, 가짜뉴스로 더욱 분열되고 있다"며 "대형 산불의 화마마저 음모론에 이용하려 드는데 헌법재판소는 이를 방치할 셈인가? 헌재는 언제까지 내란수괴에 대한 탄핵 선고를 미룰 셈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 대변인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하루빨리 파면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사회는 온갖 음모론과 혐오에 잠식될 것"이라며 "헌재는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파면을 선고해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국가적 재난에 대해 위로보다 선동이 앞서는 이 비극적 풍경을 더는 방치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가 열렸던 당시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집회를 연 한 보수단체는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에서 불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보수적인 지향을 가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명 대표의 고향이라서 안동에 화재가 났다는 막말 수준의 주장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이 간첩의 소행일 수 있다는 근거없는 음모론도 나왔다. 전한길 씨는 지난 28일 TV조선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에 출연해 "우리나라에 간첩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또 불 지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있을 것 아닌가. 집이나 건물에 불타는 것과 달리 산이라서 워낙 넓은 지역에서 알 수 없는 곳에서 발화, 방화 되거나 불이 날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 할 수 있잖나. 이거 뭐냐 혹시나 간첩도 있잖나"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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