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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기 쉬운 고구마 '장기 보관' 비법 찾았다…최적 조건에 감모·부패율 5%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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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기 쉬운 고구마 '장기 보관' 비법 찾았다…최적 조건에 감모·부패율 5% 이상 감소

농진청 '고품질'로 장기 저정하는 '기술 표준화' 박차

썩기 쉬운 고구마의 장기 보관을 위한 비법을 농촌진흥청이 찾아냈다. 고구마는 지금껏 표준화된 아물이 처리 기술이나 저장 시설이 없어 농가마다 다른 방법을 쓰다 보니 품질이 고르지 못했다.

전북자치도 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고구마 장기 저장 품질을 높이기 위해 표준화된 아물이 처리와 저장 기술을 확립했다.

3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고구마 장기 저장 품질 개선을 위해 고구마 아물이 처리(큐어링)와 저장 복합 장치를 개발하고 이틀 전에 전남 해남서 고구마 재배 농가와 유통업체·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현장 평가회를 열었다.

▲3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고구마 장기 저장 품질 개선을 위해 고구마 아물이 처리(큐어링)와 저장 복합 장치를 개발하고 이틀 전에 전남 해남서 고구마 재배 농가와 유통업체·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현장 평가회를 열었다. ⓒ농촌진흥청

'아물이 처리'란 고구마 상처로 병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고온다습한 조건에 고구마를 둬 상처가 잘 아물도록 하는 것이다.

고구마는 껍질이 얇아 재배나 수확 과정에서 상처가 나기 쉬우며 이 상처로 토양 속 푸사리움 균이 침입하면 고구마가 썩을 수 있으므로 저장 전 아물이 처리는 필수다.

농진청이 개발한 고구마 아물이 처리‧저장 복합 장치는 제어장치, 온‧습도 감지기(센서), 공기 순환 격실로 구성돼 있다. 또 살균된 수분을 공급하는 가습기를 설치했으며 습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는 구조로 설계했다.

연구진은 2023년 11월 초부터 지난해 4월까지 실증연구 끝에 최적의 아물이 처리 조건(온도 35도, 상대습도 95% 상태에서 초속 1.9m 이상 풍속 3일 유지)을 구명하고 장치에 적용했다.

고구마를 아물이 처리‧저장 복합 장치에서 처리한 후 농가 자체 저장고(온도 14도, 상대습도 85%)에 5개월 동안 저장한 결과 감모율은 5.6%, 부패율은 3.0%로 감소했다. '감모율'은 수확부터 저장과 유통 등의 과정에서 농산물이 손실되는 비율을 말한다.

▲고구마 아물이 처리‧저장 복합 장치 ⓒ농촌진흥청

농가에서 기존 방식대로 고구마를 처리한 후 자체 저장고에서 5개월 저장했을 때의 감모율(8.3%), 부패율( 18.3%)보다 현저히 줄었다.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올해 3월까지 청이 개발한 아물이 기술로 처리한 고구마를 대상으로 최적의 저장 조건(온도 12도, 상대습도 92~95%)을 설정하고, 실증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기존 농가 방식대로 아물이 처리 후 농가 저장고에 5개월 저장했을 때보다 저장 감모율은 5.9%포인트, 부패율은 38.9%포인트씩 각각 줄어 저장 품질이 크게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손재용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과장은 "지역별, 농가별 제각각인 고구마 아물이 처리‧저장 기술을 표준화해 폐기되는 고구마를 줄임으로써 농가 소득 유지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이 기술이 앞으로 더 많은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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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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