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산업위기 공동 극복 방안으로 경제동맹을 공식 제안함에 따라 향후 3개시 통합논의에 이어 영호남을 포함한 특별지방자치단체 구성으로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 25일 신라스테이 여수에서 열린 여수·순천·광양 행정협의회 제39차 정기회의에서 "국가산단의 위기는 더 이상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3개시 경제동맹을 공식 제안했다.
그는 "전라선 고속화 및 경전철 전철화, 여수~남해 해저터널, 남해안 연륙연도교 등 주요 SOC인프라가 빠르게 연결되고 있는 시점에서 각 도시가 독자적으로 대응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과거 행정통합 논의가 실패로 돌아간 경험이 있어 신중해야겠지만, 경제협력에 있어서는 보다 실질적 논의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또 여수시가 최근 신청한 '산업위기 선제 대응지역' 지정과 관련 "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 기반은 이미 세 도시가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는 만큼 광양만권 공동 대응 의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해야 한다"며 "나아가 경제동맹 선언, 관련 특별법 제정과 함께 특별지방자치단체 구성까지 장기적 과제로 함께 검토하자"고 말했다.
이러한 논의를 위한 협력 의제로는 △성가롤로병원 등 지역 의료자원 네트워크화 △기회발전특구를 활용한 첨단산업벨트 조성 △3시 관광지 입장료 시민요금 상호적용 △광역 교통 환승할인제도 상호적용 △지역화폐 통합 운영 등을 제시하며 "시민들이 서로의 도시에서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정인화 광양시장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 선언이 조금 더 빨랐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며 "민감한 문제 등은 실무선에서 논의하자"고 화답했다.
정기명 여수시장도 인구 감소·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광양만권 메가시티 구상에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3개 시는 정기회의에서 제안된 경제동맹과 관련 빠른 시일에 실무협의를 갖고 각 시장과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참여하는 공동선언문 발표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여수·순천·광양 행정협의회는 광양만권의 상생 발전을 위해 지난 1986년 발족했다. 광역교통망 구축, 여순사건 특별법 제‧개정, 광양 4단계 공업용수도 사업 등 3개 시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이번 정기회의에서는 연계사업 8건과 공동협력사업 7건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신규사업 7건을 심의·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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