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역사가 지방소멸을 늦추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실증적 분석이 나와 전북의 지방소멸 대응차원에서 '전북권 광역철도망 구축'의 당위성을 인정받고 있다.
전북의 최대 싱크탱크인 전북연구원(원장 이남호)은 27일 이슈브리핑을 통해 "철도역사가 있는 군 지역의 경우 광역적 이동이 편해 그 지역의 접근성이 좋다"며 "지역 내 시설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 있는 의료·문화·복지시설 등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는다"고 주장했다.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과 광역시의 경우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과 철도를 연계해 운영 중인데 이들 지역의 광역적·지역적 접근성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시·군단위 철도역사 유무를 분석한 결과 75개 시 중에서 48개 시(64%)에, 81개 군 중에서 31개 군(38%)에 철도 역사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인구 5만 이상의 34개 군 지역의 철도역사 유무와 인구소멸지수와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철도역사'의 유무가 '지방소멸위험지수'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전북연구원 분석 결과 철도역사가 있는 인구 5만 이상 군 지역의 지방소멸위험지수는 평균 0.325를 기록한 반면에 그렇지 않은 곳은 0.205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 수를 해당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소멸위험지수 수치가 낮을수록 지방의 소멸위험도가 크다는 뜻이다.
전북연구원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의수준 5%에서 철도역사 유무에 따라 평균 '지방소멸위험지수'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철도역사가 존재하는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균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철도역이 지방소멸을 늦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실증이어서 호남 최고의 익산역사를 중심으로 전북권 광역철도망 구축의 필요성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를 해석이다.
전북연구원은 "군단위 지역에서 철도역사의 보유여부에 따른 소멸지수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사실은 인구 5만 이상의 군단위 기초단체에 철도역사 건립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전북 최고의 두뇌집단이 이슈브리핑을 통해 "철도역사가 광역적 접근을 유도함으로써 인구소멸과 생활인구 증가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힘에 따라 '전북권 광역철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북권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은 익산~새만금 신공항 간 36㎞와 익산~전주 간 25㎞ 등 동서축 62㎞와 정읍~익산~논산 등 남북축 81㎞를 연결해 전북 주요도시를 하나의 생활구너과 경제권으로 확대하는 연계교통망을 구축해 지역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핵심사업이다.
철도전문가들은 "공사비와 부대비, 차량구입비 등 예상사업비도 1500억원대에 만족하는 등 소규모 투자를 통해 전북 광역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고효율 사업"이라며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최종 통과될 경우 전북 SOC 확충의 1순위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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