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에서 구제역 의심 농가 2곳이 추가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영암 한우 농가 3곳 중 2곳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 구제역 확진 농가가 총 14곳(영암 13곳, 무안 1곳)으로 늘었다.
조사 결과 추가 확진된 A농가와 B농가 등 2곳은 모두 최초 발생지인 방역대 3km 이내에 각각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농가는 총 125마리 중 2마리가, B농가는 681마리 중 3마리가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는 지난 13일 지역 첫 구제역 감염 사실을 확인한 뒤, 다음날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구제역 발생 8일째인 20일 백신 접종률은 97%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에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감염성이 강해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현재 확인된 감염 예방법으로는 백신 접종이 유일하며, 접종 후 항체는 약 일주일 뒤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전남의 구제역은 2021년 몽골에서 번진 바이러스와 유사한 양상을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확산 원인은 최초 확진 농가에서 열흘가량 신고가 늦었던 데다, 축협에서 거점 운영하는 사료 차량 등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일대를 돌면서 문제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은 전국에서 한우 사육 농가가 경북 다음으로 많은 지역으로, 확산세가 사그러들지 않을 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도는 전날 낮 기준으로 영암과 무안 등 10개 시군 위기단계 심각 발령에 따라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재난관리기금 3억 원을 긴급투입하는 등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큰 농가 위주로 백신 접종은 마무리한 상황이지만, 작은 농가들까지 접종을 마치려면 22일까지 백신 접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확산세가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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