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중 정서를 올라탄 가짜뉴스로 인해 난데없이 보수층에서 '고려아연 주식 애국매수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가운데 "MBK는 중국 자본이 앞세운 사모펀드"라는 소문이 퍼져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취득하면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면서다.
18일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보면 지난달부터 "고려아연이 중국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며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고려아연 주식을 1인 1주씩 사자는 운동이 온라인에 확산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부터는 매수 동참 및 매수 인증 글이 관련 커뮤니티에 오르고 있다. 고려아연의 주당 가격은 17일 장 마감 기준 89만3000원으로 1주를 산다 해도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특히 지난 7일 MBK·영풍 측 주총 의결권에 유리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나자 고려아연 주식 매수가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애국 매수 운동'은 허위정보에 기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 분류돼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정부가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해 이를 통과해야만 해외 매각이 가능하다.
중국 자본이 일부 포함됐다손 쳐도 사모펀드 특성상 이를 '중국계 사모펀드'로 단정하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MBK 측은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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