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남에서 첫 구제역 발생한 가운데 최초 발생 농장주의 신고가 열흘 가량 늦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영암 6곳, 무안 1곳 등 총 7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은 13일 영암 수산리 소재 한우 184두 사육 농가에서 최초 발생한 뒤, 14일 농가 5곳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최초 발생 농가에서 3km 반경 내 위치한 곳으로 파악됐으나, 현재까지 각 농가간 감염 전파에 있어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5일 최초 농가에서 18km가량 떨어진 무안에서 확진 판정이 났으나, 영암과 무안의 연관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현재 지역 내 구제역 바이러스는 최초로 발생한 영암이 '심각' 양상을 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영암 지역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은 최초 발생 농장주의 신고가 열흘 가량 늦어진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도는 해당 농장주에 대한 역학조사 등을 통해 위반 사항도 확인하고 있다.
무안의 경우 농장주의 빠른 신고로 비교적 감염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2021년 몽골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유사한 양상을 띄고 있으며, 최근 중국과 전세계에서 유행 중인 것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구제역의 경우 유일한 예방책인 백신 접종에 주력한 데 이어 차단 방역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백신 접종은 영암과 무안 3km 방역대 6만2000두에 대한 접종을 모두 완료했고, 10km 방역대인 영암, 나주, 무안에서 사육 중인 18만두에 대한 백신접종(75%)을 마쳤다.
도는 당초 예정한 백신접종 완료일을 이달 31일에서 22일로 앞당겨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또 1대1 전담공무원 지정을 비롯해 근로 외국인 173명에 대해서도 이동자제를 요청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국 최초 무상 백신 지원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예방을 위해 노력했으나, 청정지였던 터라 일부 농가의 소독이나 백신 접종이 다소 미흡했던 것 같다"면서 "확산 국면에 접어들지 않도록 최대한 가용인력 등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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