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에서 첫 구제역 발생 이후 추가 확진 농가가 발생하면서 확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당국은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전남 영암군 도포면 일대 농가 5곳에서 사육 중인 우제류 714두 중 30두가 구제역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 농가는 총 6곳(도 집계 기준 5농가, 가족운영 농가 합산 집계)으로 늘었다.
첫날인 13일에는 영암군 도포면 수산리 한 농가 소 184두 중 4두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사흘째인 15일 오후 2시 기준 현재까지 추가 의심신고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에서 모두 1km~3km이내 위치해 있는 인접 농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관계당국은 첫 확진 농가 농장주를 비롯해 대상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로써는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당초 첫 확진 농가 농장주의 최근 제주도 단체여행 이력이 파악되면서 제주도 방문과 구제역 원인간 인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사실상 연관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확진 농가의 소 감염 추정 기간은 2월말경인데 반해, 농장주 제주도 방문 시점은 3월11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영록 지사는 구제역 추가 확진 농가가 발생하자 긴급 방역대책 점검 영상 회의를 진행한데 이어 영암군 재난대책본부 현장을 방문해 방역 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빠른 역학조사를 통한 세부 원인 파악만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면서 "추가 발생한 농가의 경우, 첫 확진 농가와 인접해 있는데, 공통점을 빠르게 찾아 원인이 차단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코로나19 등 과거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빠른 원인 파악이 중요했던 만큼, 신속한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신속한 백신 접종 및 공급 ▲1대1 전담 공무원제 운영 상황 ▲살처분 처리 등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도는 추가 확진 발생 후 인접 시군 등에 상황을 알린 뒤, 백신 공급을 완료하고 대응하고 있다.
14일 기준으로 3km 방역대 내 백신 접종률은 48% 완료됐다. 가장 감염 속도가 빠른 소는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접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전남 지역은 국내 구제역 바이러스 첫 확진 판정이 난 2000년 이후,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없었다. 그러나 25년여만인 지난 13일 영암군 도포면 수산리 한우 162두 사육 농가에서 양성 판정이 나면서 청정지였던 전남마저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영암과 나주, 화순, 장흥, 강진, 해남, 목포, 무안 등 인접 7개 시군은 위기단계가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그 외 14개 시군은 주의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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