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권리 옴부즈퍼슨과 함께하는 - 남양주시,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 정례회의 개최
담당부서 여성아동과 아동친화팀 작성일 2025-03-12
남양주시장애인복지관, 여성 발달장애인의 꿈을 응원하는 자선 공연 - ‘Girl’s Girl Charity Party’ 개최
담당부서 장애인시설팀 작성일 2025-03-10
위에 예로 든 것은 남양주시가 최근에 배포한 보도자료 중에 유독 눈에 거슬리는 2개의 자료를 예시한 것이다.
옴부즈퍼슨(ombudsperson)은 기업 노사 간의 고충 처리 담당원 혹은 대학과 학생 간의 상담역을 뜻한다. 위에서는 아동의 권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니 어린이의 권리가 침해 당했을 때 이를 보호하고 구제하는 대리인을 뜻한다. 하지만 첫눈에 그 의미가 파악되지 않는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매년 전문가 논의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우리말로 다듬어야 하는 외국 용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2024년에는 76개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었는데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말로 뽑힌 단어가 바로 ‘옴부즈퍼슨’이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옴부즈퍼슨’을 ‘아동 권리 대변인’으로 다듬었다.
두 번째 예시로 든 “자선 공연 - ‘Girl’s Girl Charity Party’”는 더욱 난감하다. ‘charity’가 ‘자선’을 뜻하므로 단순하게 ‘소녀들의 자선파티’라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무조건 우리말을 써야 한다고 강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최소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은 잃지 말자는 뜻이다.
더 나아가 외국어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도 억지로 외국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우리말과 외국어를 묶어 국적불명의 용어를 만들기도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구인·구직 매칭데이’는 ‘구인·구직 만남의 날’, ‘마이 북 스토리’는 ‘나의 책 이야기’, ‘대학생 플래너즈’는 ‘대학생 기획단’ 정도가 되어도 무리가 없다. ‘프로 목민관’도 ‘전문 목민관’으로 바꾼다고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플로깅(plogging)’이라는 표현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인데, ‘플로깅’은 이삭 등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의 달리기를 뜻하는 ‘jogging’의 합성어다. 이를 다시 ‘줍다’의 ‘줍’과 ‘jogging’을 섞어 ‘줍깅’이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이르면 한숨이 나올 정도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2019년, ‘플로깅’을 대체할 우리말로 ‘쓰담달리기’를 선정한 바 있지만 이를 사용하는 예는 매우 드물다.
언어는 생물과 같아서 낯선 말도 자주 사용하고 널리 사용되면 새로운 말로 태어나 안착하게 되고 사용이 줄어들면 사어(死語)가 되어 사라지기도 한다. 자연생태계와 같다. 그런데 여기에 억지로 이것저것을 들여놓으면 외래종 생물이 자연을 파괴하듯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싶다. 이것저것 귀찮다면 최소한 일반인이 ‘알아들을 수 있게’ 라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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