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기본계획 설계 용역사 선정이 막바지 절차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은 지난해 12월 27일 '건설엔지니어링사업 집행계획 및 평가자료 제출에 관한 공고'를 내고 용역사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입찰 방법은 경쟁입찰, 국제입찰, 전자입찰, 총액입찰, 종합심사낙찰제 등 2단계 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1월 13일 기술적 이행능력 평가서를 접수한 결과 5~6개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된 2개 업체가 심사를 통과했다. 제주지역 업체는 이들 중 한 곳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방항공청은 지난 2월 21일 이들 업체가 제출한 종합기술제안서 접수를 마치고 본격적인 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설계 용역은 제주 제2공항이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항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설계 작업이다. 교통, 환경, 건축, 기술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설계의 각 단계에서 세밀한 분석과 최적화 작업을 거친다.
이번 용역에는 기획재정부 계약 예규인 공동계약운용 요령에 따라 건설분야, 전기분야, 정보통신분야, 측량분야 등 5개 업체 이하가 공동도급 또는 단독 참여해야 한다. 다만 공동도급 시에는 최소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해야 한다.
기본계획설계에는 제주 제2공항이 건설되는 성산읍 일대 약 551만㎡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진다. 과업기간은 18개월로, 내년 9월 완료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34년 개항을 목표로 총 사업비 약 5조 4532억 원이 투입된다.
제2공항의 활주로는 길이 3200m, 폭 45m로 설계되며,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여객터미널은 연간 169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되며, 터미널 내에는 상업시설, 면세점, 대기 공간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계류 시설은 최대 28대의 항공기가 주기할 수 있는 계류장이 설치되며, 이 계류장은 공항 확장과 함께 추가 구축될 계획이다.
제주도 내 주요 도로와의 연계도 중요한 요소로 다뤄진다. 제주 도심과의 연결을 위해 공항철도, 4차선 도로가 제시되며, 서귀포시에서 진입하는 교통량 분산을 위해 공항 내 지하도로와 다층 주차장 설계가 제안된다.
주차장은 지하, 지상을 포함해 최대 5000대 이상 규모로 지어진다. 또한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와 택시 등은 교통 혼잡 방지를 위해 별도의 승강장이 마련되고,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항공기 조류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서, 환경영향평가에서 다뤄지는 조류 보호 대책, 소음, 공기질 문제 등은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조류 충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지만, 공항 예정지 주변이 철새 도래지로 지정된 지역이어서 조류 충돌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지난달 초 제2공항 사업의 최대 쟁점이 될 환경영향평가 대행 용역사로 단독 공모에 참여한 종합엔지니어링 회사 유신을 선정했다. 앞으로 24개월 간 제2공항 사업의 조류 대책, 소음, 공기질 문제 등을 조사한다.
기본계획설계에 도민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 국토부에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제주지역 업체 참여 건의' 공문을 통해 '제2공항 용역 진행 과정에 도서 지역인 제주도의 특성을 반영해 제주도내 지역업체가 컨소시엄 형태 등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2공항 사업 추진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으나, 도내 최대 국책사업에 도민 참여를 확대해 도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지역 업체에 대형 국책사업 참여 기회를 부여해 아무런 저항 없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사업 역량을 도내에 묶어 두기 위한 포석이다.
그간 제주도내 건설 용역 대행사들은 국책 규모의 사업에 참여할 자격 조건 미달로 인해 참여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이달 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설계 용역 대행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제주지역 업체 참여가 성사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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