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단식 이틀째에 "광화문의 봄은 탄핵과 함께 찾아올 것"이라며 "탄핵이 답"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광화문 주변에는 적지 않은 시민들께서도 밤샘농성을 하고 계신다. 젊은 친구들부터 일흔이 넘은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얇은 은박지 하나로 몸을 감싼채 아직은 차가운 밤공기를 견뎌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지킴이 '키세스' 군단이다. 윤석열의 계엄이 바꿔놓은 서울 광화문의 새벽 풍경"이라며 "광화문의 봄은 탄핵과 함께 찾아올 것이다. 탄핵이 답이다"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올린 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게 될 시나리오를 가정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상상도 하기 싫지만, 탄핵이 기각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내란 수괴 윤석열은 다시 대통령에 올라 계엄을 발동할 수도 있다. 국회는 봉쇄되고 포고령은 이행될 것이다. 명령을 듣지 않는 군인들을 처벌할 것이다. 극우파들은 백주대낮에 태연히 시민들에 대한 테러를 자행하고, 공권력은 이를 모른체 할 것입"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성공한 친위쿠데타를 통해 대한민국은 수십년 후퇴해서, 박정희 유신과 전두환의 독재시절로 되돌아 갈 것이다. 민주주의 후진국들처럼 삼류국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피와 눈물로 이루어 낸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발짝만 더 디디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직전"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김 전 지사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됐던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것을 언급하며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민주주의연대, 반극우연대가 극우세력을 압도하지 못하자 검찰이 거리낌 없이 내란동조세력임을 드러냈다. 내란 공범인 심우정 검찰총장을 즉각 수사하고, 검찰은 완전히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탄핵 인용부터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탄핵이 인용되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탄핵이 인용될 때까지 모든 것을 걸고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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