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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커피이야기] ③커피는 마시고 싶지만 카페인은 부담될 때, 디카페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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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커피이야기] ③커피는 마시고 싶지만 카페인은 부담될 때, 디카페인의 세계

디카페인 커피의 성장, 소비자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 카페인이 거의 없는 디카페인 커피는 늦은 저녁 커피 선택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 프레시안(문상윤)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음료 중 하나다. 아침을 깨우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즐긴다.

하지만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때로는 불면증, 심박수 증가, 위산 역류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디카페인 커피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함량을 대폭 줄인 커피로 카페인 민감도가 높은 사람들에게 인기다.

하지만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가 건강에 더 좋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디카페인 커피의 가공 과정, 일반 커피와의 차이점, 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급성장하는 디카페인 커피 시장까지 이 음료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자.

디카페인 커피의 역사는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5년 독일의 커피 상인이자 기업가인 루트비히 로젤리우스(Ludwig Roselius)는 우연한 기회에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를 만들게 되었다.

로젤리우스는 선박 사고로 바닷물에 젖은 커피 생두가 카페인 함량이 줄어든 것을 발견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초의 디카페인 커피 제조법을 개발했다.

이후 다양한 디카페인 가공 방법이 개발되면서 디카페인 커피는 점차 대중화되었고 최근에는 일반 커피와 유사한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도 카페인을 제거하는 기술이 발전했다.

디카페인 커피는 생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카페인을 추출하는 방식에 따라 향미와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 주요 디카페인 가공 방법은 다음과 같다.

화학 용매 추출법은 염화메틸렌(Methylene Chloride) 또는 아세트산에틸(Ethyl Acetate)를 사용하여 카페인을 용해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효율적이고 커피의 향미를 보존하는 데 유리하지만 화학 용매 잔류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러나 국제식품안전기준에 따르면, 디카페인 커피의 화학 용매 잔류량은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물을 이용한 디카페인 가공법(Water Process)은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Swiss Water Process)가 대표적이다.

물을 이용해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화학 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성이 높다.

다만 커피의 일부 향미 성분이 함께 추출될 가능성이 있어 풍미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이산화탄소(CO₂) 처리법은 초임계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카페인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카페인을 제거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며 커피의 향미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제조된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적으로 97% 이상의 카페인을 제거한 것으로 간주된다.

미국 FDA와 유럽연합(EU)의 기준에 따르면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최대 0.1% 이하로 유지되어야 한다.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와 카페인 함량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디카페인 커피 한 잔(240㎖)에는 2~5㎎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반 커피(80~100㎎)보다 현저히 낮다.

맛과 향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카페인 제거 과정에서 커피의 일부 향미 성분이 손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발전으로 인해 디카페인 커피도 일반 커피와 유사한 풍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공되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들은 다양하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2021) 연구에 따르면 디카페인 커피를 꾸준히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하루 2~3잔의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약 6% 감소하는 경향을 발견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2014년 의학지 Diabetes Car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디카페인 커피가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디카페인 커피가 일반 커피보다 항산화 효과가 낮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2020) 연구에 따르면 일반 커피에 포함된 클로로겐산과 트리고넬린이 디카페인 공정에서 일부 손실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항산화 작용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한 카페인이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디카페인 커피는 이러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채프먼 대학교 연구진은 커피 섭취와 심부전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하루 한 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심부전 위험이 감소했지만 디카페인 커피에서는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디카페인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Verified Market Reports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디카페인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96억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0.2%를 기록하며 36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디카페인 커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8년 1724톤이었던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2023년 6521톤으로 5년 만에 약 278% 증가했다.

2024년에도 이 증가세는 이어져 국내 디카페인 생두 및 원두 수입량이 7023톤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7000톤을 돌파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017년 디카페인 커피를 도입한 이후 2024년까지 누적 판매량 1억 잔을 돌파했다.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등도 디카페인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와 유사한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도 카페인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상의 이점도 많지만 항산화 성분 손실 가능성,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고려해야 할 요소도 존재한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으며 커피를 즐기면서도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디카페인 커피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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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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