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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윤석열 독대하니 '국힘 접수해주십쇼'…'상종 못할 사람'이구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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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윤석열 독대하니 '국힘 접수해주십쇼'…'상종 못할 사람'이구나 생각"

"만나니 90% 혼자 얘기…그나마 덜한 거라더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단둘이 만난 일화를 전했다. 김 지사는 당시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였다.

김 지사는 6일 경향신문 유튜브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행사에서 여러 번 보고 요청이 있어서 따로 1시간 40분 둘이 만난 적이 있다"라며 "사실은 안 만나고 싶었는데 중간에 참... 제가 거절하기 어려운 분이 요청을 하셔서 보안을 전제로 만났는데, 만나서 얘기해 보니까 90%를 혼자 얘기하시더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런데 그게 그나마 덜한 거라고 하더라. (원래는 혼자) 95% 이상 (얘기) 한다고 하더라. 그때는 저를 설득해서 (대선후보 단일화를) 자기랑 같이 하자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 만났는데도 90% 혼자 얘기를 하더라"며 "얘기는 아주 직설적이고 아주 심플했다. '선배님 같이 하시죠' 이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저는 그때 대선 후보로서 끝까지 제 주장과 가치를 주장하고 깨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양당구조로 강고화되다 보니까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래서 그때 그런 (단일화) 요청을 윤석열, 이재명 후보로부터 받고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첫 번째는 내가 왜 정치를 했을까. 두 번째로는 내가 만약에 정치로써 뭔가를 할 수 있다면 하고자 하는 가장 우선순위 높은 건 뭘까를 가지고 만들어서 얘기했다. 그때 1번이 권력구조 개편이었다. 2번이 정치개혁이었다. 그런 얘기를 쭉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지사는 자신의 말에 윤 대통령이 대꾸한 내용을 전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그것은 나중에 생각하시고요' 그러면서 '부총리까지 하셨으니까 국무총리에는 관심이 없으실 것 같고' (라고 말하면서) '서울에는 오세훈이 있으니 경기도로 나가시면 필승입니다. 그리고 당을 개혁해야 하는데 당을 접수해주십시오' 이게 윤석열 말이었고,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에 안 그래도 별로 말 섞고 싶지 않았는데 상종할 사람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 당시 윤석열 후보를 만날 적부터 마뜩지 않았다. 그래서 제가 부탁한 분에게도 만나기는 하겠지만 말 섞기는 싫다. 들어는 보겠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아라 했는데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어 "재미있게도 제가 나중에 경기지사가 된 뒤에 윤석열 만날 기회가 있었다. 여러 도지사들하고 저녁을 한 번 초대한 적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오면서 저를 딱 보더니 악수를 하면서 '제 말씀대로 경기지사가 되셨지 않습니까?' 그러더라. 그래서 제가 '그런 얘기를 이렇게 여러 사람이 있는데 해도 됩니까?' 하니까 '뭐 어떻습니까?'라고 하더라"고 황당해 했던 일화를 전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 출신인 김은혜 전 홍보수석을 꺾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자신의 참모가 패배한 상황에서도 윤 대통령이 예의에 어긋나는 발언을 해 불쾌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윤석열 그 당시 후보랑 만나서 저는 (단일화나 국민의힘 입당 등) 1도 생각이 없었고 그리고 만나보니까 더더욱이 이건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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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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