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가 대규모 예산을 들여 건립한 ‘반려동물지원센터’가 수억 원의 적자 발생으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밀양시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놀이·체험활동으로 반려 문화 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사업비 83억 6700여만 원을 투입, 단장면 션샤인 밀양 테마파크의 6726㎡ 부지에 건축 연면적 1967㎡의 규모로 반려동물지원센터를 2023년 12월 7일 준공했다. 운영은 경북의 모 대학 산학협력단에 연간 8억 원에 위탁했다.
반려동물복합센터에는 실내놀이터·반려견동반카페·캣플레이정글·목욕실·사무실·교육실이 있고, 반려동물놀이공간에는 반려견운동장·수영장·독피크닉자 등으로 조성돼 있다.

지난해 위탁금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인건비 4억 5300여만 원, 경상경비 2억 4600여만 원 등 총 8억 원이다.
전체 수익금은 반려인 3만 6582명, 반려견 2192마리가 이용한 수입은 1억 3200여만 원, 카페 운영 수입은 2700여만 원 등 총수익금은 1억 7000여만 원에 불과해 6억 2969만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익금도 특별행사 등이 없으면 적자 발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지원센터의 적자 운영과 예산 낭비는 이미 예견된 측면이 있다.
밀양시는 지난 2001년 반려동물지원센터 수요추정 용역조사에서 경남 반려견 3만 3894마리, 부산 1만 368마리, 대구 1만 4042마리, 울산 5326마리 등 총 7만 2600여 마리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192마리에 불과했다.
예상 방문객도 경남·부산 등 영남권에서 11만 4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만 6582명에 불과해 용역조사와 실제 방문 수는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수익금은 반려인 5억 7000여만 원, 반려견 3억 6000여만 원 등 총 9억 3000여만 원의 수입을 예상했지만, 지난해 수입은 1억 7000여만 원에 그쳤다.
밀양시 지원센터 담당 부서는 "지난해 많은 적자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며 "올해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29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펫 모델·펫 콘텐츠·어린이 날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양 반려동물지원센터의 적자 운영은 직원 인건비·경상경비 등 많은 고정비용 지출과 연간 반려견 이용 건수가 2000여 마리에 그치는 등 이용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밀양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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