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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젤렌스키, 美 "정보 지원 중단" 압박에 "회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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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젤렌스키, 美 "정보 지원 중단" 압박에 "회의 준비"

美 우크라 정보 지원 중단은 압박용…우크라 "불행히도 우리 의존도 심각"

미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에 이어 정보 공유 중단, 자금 지원 중단까지 거론하며 종전 협상을 위한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에 우크라이나는 협상 준비에 나섰다.

5일(이하 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서 "오늘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다가올 회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안드리 예르마크(수석보좌관)와 마이크 월츠(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 대화했고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다. 다음 주에 몇몇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예르마크 수석보좌관이 월츠 보좌관과 전화통화 이후 "가까운 시일에"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예르마크 수석보좌관은 월츠 보좌관과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향한 추가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양자 관계의 틀 안에서 안보 문제와 입장 조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일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유럽연합)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미 협상과 함께 유럽으로부터 지원을 얻기 위한 움직임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총리 등과 통화를 가졌다고 전했다.

젤렌스키의 이번 움직임은 미국으로부터 "정보 지원 중단" 압박이 구체화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방송 CNN과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 존 래트클리프 국장은 미 폭스뉴스 계열 방송인 폭스비지니스네트워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이 군사뿐만 아니라 "정보 영역"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래트클리프 국장은 이 중단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공격에 맞서야 하지만, 평화 협상이 진전되어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협상에 나선다는 분명한 뜻을 밝혀야 현재의 조치가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미국 방송 CBS에서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에 대한 질문에 "일시 중지하고 평가하고 있다"며 "안보 관계 전반에 걸쳐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보 중단과 관련 익명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데이터를 포함, 모든 미국 지원 정보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통신에 정보 공유가 "일부만" 중단됐지만 그 외에 더 자세한 내용은 제공할 수 없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전투를 위해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는데, 여기에는 2022년 2월 본격 침공을 시작할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는 움직임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된 정보가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보 공유 중단으로 우크라이나가 국가 영토의 약 20%를 차지하는 러시아 군대를 공격하고 스스로를 방어하는 능력이 손상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미국의 정보 중단이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국가 전략 연구소 연구원인 미콜라 비엘리에스코프는 통신에 "불행히도 이런 측면에서 우리의 의존도는 매우 심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는 군사, 정보 영역에 이어 자금 지원까지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NSC(국가안전보장회의)는 저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거나 또는 자금 지원을 재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이 실제 실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 국방부 관리가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공급을 중단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에 따르면 이 조치는 항공기와 선박으로 수송되거나 폴란드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무기를 포함, 아직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은 모든 미국 군사 장비와 관련이 있다고 전해졌다.

▲ 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로베르트 골로프 슬로베니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가졌다. ⓒ젤렌스키 텔레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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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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