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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기후재난으로 본 제주’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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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기후재난으로 본 제주’ 보고서 발간

제주환경운동연합이 ‘2024년 기후재난으로 본 제주’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제주도의 폭염일수, 열대야일수, 온열질환자 발생수, 고수온경보 발령일수 등의 통계치와 생태계의 변화, 기후재난 상황에 내몰린 농민, 어민,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 등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최근 30년간 제주도의 평균 기온은 상승했고, 2024년에는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제주의 바다는 심각한 고수온 현상으로 바다 표층수온이 28도 이상 유지된 일수가 63일을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농업과 수산업이다. 농업재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바다가 사막화되면서 전복, 소라는 씨가 마르고 해조류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폭염에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있는 농민들은 “제주 동부지역 당근의 경우 국내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한다. 예년보다 날이 뜨거워서 싹조차 올라오지 못해 재파종을 반복하고 있다. 밤낮없이 농민들이 물을 퍼 나르고 있다”며 기후위기로 인한 대응책 마련을 호소한다.

바닷속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몸으로 직접 체감하는 해녀들은 “톳이나 모자반은 정말 팔 게 없을 정도다. 10년전 대비해 생산량이 절반수준이다. 심각한 것은 소라가 없어졌다는 것”이라며 급변한 바다속 상황을 하소연한다.

폭염에 취약한 현장 노동자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배전 노동자들은 “폭염에 작업하면 몸이 녹아버리는 느낌이다. 땀을 너무 많이 흘러 옷 안에 소금기가 꽉 찰 정도다”라고 현장 목소리를 대변했다.

작년 제주도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발표한 ‘제주특별자치도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보면 기후위기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폭염’으로 인한 대책은 미흡하다.

어업의 경우 기후위기로 어획물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처방안이나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갯녹음 현상을 극복할 방법 등 바다 환경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일들에 대한 대책은 없고 대부분의 예산이 전기 어선을 공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기후위기로 극심한 피해가 예상되는 노동자들의 보호 방법과 현황 등 실태조사 조차 없다.

기후위기 상황에서 영향을 받는 업종, 분야, 인원, 노동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하고 이에 맞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개발해야 하지만 이와 관련된 계획은 없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가 해야 할 과제들과 필요한 대응책을 제시한다.

보고서는 한국환경민간단체진흥회의 지원으로 제작됐으며, 제주환경운동연합을 방문해 수령하거나 제주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서 보고서 PDF 파일을 다운로드 하면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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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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