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근접거리를 허용하지 않는 전략과 단 1회의 돌팔매로 승부를 결정지어야 한다는 절박함의 결과였다.
마찬가지로 전북자치도가 서울특별시라는 거대 도시와의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질 수 있었던 배경도 원거리에서 서울시를 포위하는 '전략'과 단 한 번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의 개가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서울시를 에워쌀 수 있는 전략으로 다른 지역과의 협력을 선택했다. 협력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인 IOC가 추구하는 바인 데다 세계 각국의 참여 선수들에게도 조화와 협동의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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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기존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어 최소 투자를 통해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경제적 장점도 있다. 특히 협력을 통해 비수도권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리도 대의원 총회에서 막판 결정의 변수로 작동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62명 대의원 투표 결과 49표를 얻어 서울(12표)을 4배 이상의 표로 제치는 동력에는 전북자치도의 전략적 승리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승인(勝因)은 김관영 전북지사와 전북자치도, 정강선 전북체육회 회장과 체육계를 포함한 각계의 절박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시각이다.
서울시가 국내 후보지 경쟁에서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보고 본선 대회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할 때 전북도는 예선전에 집중해 절박한 심정으로 유권자인 대의원들을 공략한 것이 극적 승리의 결정적 변수였다는 말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3개월 전부터 대의원 78명을 대상으로 표 계산에 들어갔으며 최종 결정일인 28일이 다가오면서 공식일정 외에 모든 역량을 하계올림픽 유치에 쏟아붓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 역시 "현장에 10번 가도 절박함이 없으면 해답을 찾을 수 없다"며 '절실한 마음'만이 서울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매일 유권자인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걸고 원장 방문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카운팅을 했고 최근에는 24개 종목을 대상으로 간접적인 확인작업에 돌입한 결과 19개 종목 관계자들로부터 전북 선택의 호의적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북도는 승리의 기세를 감추고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것이라는 간절함으로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읍소하고 설득하고 호소하는 절실함 작전으로 전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대어를 낚았다는 분석이다.
전북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후보지 선정에서 효과를 본 전략의 승리와 절박함의 효과를 IOC의 최종 후보지 선정에서 재현해 새만금잼버리 대회 파행으로 땅에 떨어진 전북의 자존심을 되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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