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세력이 이화여자대학교에 난입해 소란을 일으킨 가운데, 극우 반여성주의 단체 신남성연대가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학생 측 피켓을 찢고 부수며 조롱하는 등 극단적인 폭력행위를 벌였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극우세력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 정문 앞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빨갱이 XX들", "나라 팔아먹을 X들" 등 고성을 질렀다.
이때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는 탄핵을 찬성하는 학생 측이 들고 있는 종이 피켓을 뺏어 여러 번 찢은 뒤 씹는 등 위협적인 행위를 벌였다.
이화여대는 업무와 무관한 외부인의 출입을 금했으나, 배 대표 등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한 극우세력은 학교 측 저지를 뚫고 난입해 학생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한 유튜버가 이대 재학생의 멱살을 잡고 드러눕는가 하면, 배 대표를 비롯한 유튜버들은 찬성 집회 현수막 밑으로 드러누웠다가 경찰에게 제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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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배 대표는 탄핵에 찬성하는 학생이 들고 있는 피켓을 주먹으로 때려부수고는 당황한 학생을 근접 촬영하며 조롱했다. 자신의 난입을 저지하는 학생을 넘어뜨려 주위 시민들로부터 격리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외부인의 침입 및 남성 유튜버들의 조롱과 폭력으로 큰 위협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이화여대 재학생 A 씨는 <프레시안>에 "이화여대의 여대라는 특성과 진보적인 이전의 행보를 조롱하는 극우세력들은 승인을 받은 듯 더욱 활개를 쳤고, 더욱 심한 여성혐오 발언과 성희롱이 쏟아졌다"며 "특히 신남성연대는 여성혐오를 무기처럼 사용하며 교내에서 각종 몸싸움과 피켓 파손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극우세력의 난동이 벌어진 이전의 대학들에선 신남성연대가 교내 진입은커녕 라이브조차 하지 않았던 것과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윤 대통령 파면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및 역대 총학생회장단 등은 소란이 끝난 뒤 시국선언을 통해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정부를 시민들은 인정할 수 없다.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를 통해 윤석열은 파면돼야 한다"며 "윤석열 이후 다시 만날 세계를 우리가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신남성연대는 이전부터 유튜브를 기반으로 여성들에게 '인셀테러(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여성폭력)'를 벌여온 극우 반여성주의 단체다. 배 대표는 여성주의 활동가를 수년 간 괴롭히다 지난해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 받았으며, 그와 함께 온라인 괴롭힘을 벌여온 신남성연대 구성원들도 모욕·명예훼손·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 등으로 처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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