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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백자로 돌아보는 인류문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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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백자로 돌아보는 인류문명사

[프레시안 books] <세계문화 바꾼 청화백자>

청화백자. 백자에 청색 코발트 안료로 무늬를 그려 넣은 화려한 도자기다. 중국에서 1320년대 후반에 탄생한 양식이니 이제 탄생 700주년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15세기경부터 본격화해 조선 말기까지 만들어졌다.

청화백자의 존재 자체가 한반도가 세계와 교류했음을 보여준다. 과거 회회청(回回靑)으로 불린 코발트는 이슬람권이 원산지여서 전량 수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조선은 중국으로부터 회회청을 수입했으니 그 값은 중국에서보다 더 뛰었을 것이다. 청화백자가 중국에서 탄생한 양식이니 청화백자는 곧 극동과 이슬람 문명을 잇는 존재였다.

청화백자는 극동과 유럽을 잇기도 했다. 이슬람권에서 중국 황제의 그릇으로 높은 대접을 받은 청화백자는 무슬림 상인을 통해 유럽으로도 흘러들어갔다. 청화백자의 신비로움에 홀린 유럽은 이후 대포로 무장한 전함을 타고 세계를 상대로 약탈에 들어갔다. 유럽이 폭력으로 세계를 이으면서 현대적 자본주의의 기초가 형성됐다.

<세계문화 바꾼 청화백자>(김영호 지음, 뱃길)는 청화백자가 세계 인류사에 끼친 영향력을 돌아보는 책이다. 언론인 출신 저자의 손을 거쳐 세계에서 청화백자가 받은 높은 대접이 어느 정도였는지에서부터 청화백자를 통해 형성된 세계 무역 흐름을 짚어볼 수 있다. 한국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을 지닌 청화백자를 통해 조선의 도자기 기술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간 상황도 돌아보게 된다.

청화백자 제작을 통해 축적된 인류의 기술은 오늘날에도 인류 문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세라믹은 오늘날 우리 가정에서도 변기나 세면대 등 위생도기에서 찾아볼 수 있고 고순도의 세라믹은 반도체, 우주산업 등의 첨단산업에서 제역할을 한다. 이 책은 청화백자를 중심으로 세계의 동서양 교류를 돌아보면서 청화백자가 인류사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쳤는가를 강조한다.

▲<세계문화 바꾼 청화백자>(김영호 지음) ⓒ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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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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