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변론일인 25일, 서울 종로 헌법재판소 앞에는 1000여 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가 모여 "탄핵 무효"를 외쳤다. "경찰은 빨갱이"라고 고성을 지르며 헌재로 가는 길을 막는 경찰에게 항의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도 보였다.
이날 서울 종로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자유통일당과 엄마부대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 대부분은 고령층이었는데, 무대에는 주로 20~30대로 보이는 이들이 올랐다.
한 발언자는 "적의 거점을 격파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사기탄핵 국면에서 승리하고 윤 대통령을 구할 수 있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다른 발언자는 "아직도 2030이 많이 안 나오고 어르신들이 여기 더 많이 있는 게 부끄럽다"며 "한번만 더 도와주시면 앞으로는 저희 2030이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연단 아래에 모여있던 한 윤 대통령 지지자는 "진짜 좌파 한번 아무나 데려다가 한번…"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지지자가 "싹 다 잡아들여"라고 호응했다. 다른 지지자들은 "(헌재에) 들어갈 수 없나?", "지금 못 들어갈 거야"라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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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서는 20여 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가 헌법재판소로 가는 길을 막는 경찰에게 "우리를 무슨 권리로 막느냐", "경찰은 빨갱이야. 경찰들은 보호할 걸 보호해야지"라며 항의했다. 그 옆에 선 한 시민은 메가폰을 들고 "중국인이 장악한 헌재는 해체하라. 중국 판사 문형배는 사퇴하라"고 외쳤다.
이들에게 경찰은 "여기 모여계시지 마시고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집회가 진행되고 있으니, 보수단체가 신고한 집회장소로 이동해주시기 바란다. 지금 즉시 이동 부탁드린다"고 수차례 안내했다.
이를 들은 지지자들은 "우리가 여기서 물러나지 맙시다", "이건 쿠데타야 이 XX들아. 대답해봐. 이거 쿠데타 아니야?"라며 항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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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에는 헌재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생 10여 명이 모여 "척결하자 반국가세력", "윤석열 대통령 우리가 지킨다" 등을 외치며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대에서 왔다고 밝힌 김다현 씨(36)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께서 굉장히 좋은 분이시라는 걸 저는 안다"며 "비리도 없으신 분인 것도 알고 입이 좀 무거우시다 보니 소통이 잘 안 되면서 마녀사냥이나 다양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탄핵심판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변론 방청을 위해 헌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기현 의원은 "헌재가 법리에 따라 탄핵을 기각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 헌법 재판은 본안 판단 이전에 각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헌재 인근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 기동대 64개 부대 약 3800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 선고기일이 잡히면, 당일 헌재 인근에 최고 경계 태세인 갑호비상령을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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