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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재명 전화에 오만가지 생각…국민 불안 덜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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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재명 전화에 오만가지 생각…국민 불안 덜러 가"

"李, 저한테 3~4번 미안하다고 하더라…진정성 있고 없고 중요치 않아"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비명횡사 공천' 피해자로 지목됐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이 지난 21일 이재명 당대표와의 회동 경과 및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당의 통합을 촉구했다.

박 전 의원은 24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지난 15일 직접 회동을 제안하는 전화를 자신에게 걸어왔다면서 "저도 사람이니까 진짜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을 것 아니냐", "전화를 받고 만나는 날까지 정말 오만 생각을 다 했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회동 제안에 응한 배경에 대해 "정치를 포기했으면 개인적 감정대로 움직였겠지만 정치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고, 그러니까 당연히 내란 추종 세력들에 대한 최종적 정리를 이뤄내고 조기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민주당 승리(가 목표)"라고 설명하며 "국민들 불안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자, 이재명 대표가 당내 통합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는 것 같아 제가 거기 가서 이 대표와 웃으며 악수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 불안은 덜어드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저한테 세 번, 네 번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이 대표가 전화하던 날도 미안하다 얘기하고 그날도 여러 차례 다른 표현으로 계속 그 얘기를 했다"고 전하며 "그날 만난 걸로 구원, 악연은 털었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은 분명히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의 '미안하다'는 말과 관련 "진정성이 느껴지더냐고 기자들이 많이 묻던데, 이 대표가 진정성을 가지고 있고 없고를 측정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해야 할 필요성이 뭐고 절박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이른바 저를 비롯한 당내 여러 인사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필요성과 절박함을 가지고 있는 한 그렇게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제가 해야 될 역할이 많다(고 하는데), 이게 그냥 정치적 수사일 수도 있는데 여러 차례 그런 얘기를 하더라"면서도 "제가 아직 뭘 해야 될지 잘 모르겠고 지금 상황도 유동적"이라고만 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를 제안받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저희는 그런 얘기한 적 없다"며 "그날 100분 좀 넘게 얘기를 했던데 정치적인 이야기는 한 30분, 나머지 1시간 넘게는 다 둘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고민, 과거의 인연. 이런 것을 다 풀었던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나아가 당내 통합을 위한 추가 과제로 "이견을 가지고 있는 여러 인사와 주자들이 모임을 한 번 가져서 당내 붐업을 위한 노력, 에너지를 모으는 작업을 좀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제안을 하며 "김부겸, 김동연, 김경수 이런 분들하고도 좀 소통을 하고 만나고 화해해야 될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내란 심판과 정권 교체라고 하는 대의명분의 큰 틀에서 함께해 달라. 말이 자꾸 사나워지고 서로 공격적으로 가던데, 과거의 악연·구원이라면 박용진만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런데 저처럼 정치 경력 짧은 사람도 그러는데, 당과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고 기회를 얻었던 정치인이시니까 돌려주셔야 되지 않느냐", "국민들이 행여나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자칭타칭 '민주당 내 최(最)진보파'인 박 전 의원은 최근 이 대표가 민주당은 원래 중도보수정당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 "저는 이게 노선 논쟁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 대표도 선거를 앞두고 캠페인용의 정치 포지셔닝 선점 작전을 한 것으로 본다"며 "득표 확장성 측면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선거 캠페인"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 진보냐 아니냐, 보수냐 아니냐, 이런 것을 놓고 예송 논쟁으로 빠지지 말고 실사구시했으면 좋겠다"며 ""무슨 감세냐 증세냐를 가지고 진보를 가리겠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성장이냐 분배냐'를 가지고 진보냐 아니냐를 가르는 것도 낡은 구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보라면 사실 민주당에서 저만한 사람이 어디 있나. 저는 자타가 공인하고 스스로도 제가 민주노동당 출신임을 숨긴 바가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정책·법안을 가지고 승부하는 게 진보이지, 진보라는 간판 걸어 놓는 걸로 진보 되는 게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용진 전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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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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