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2·3 계엄 잔날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조선일보>는 해당 메시지 내용이 "바뀐 번호를 알려 드린다"는 내용이었다고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공개된 조 원장과 김 여사의 문자 교환은 바뀐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김 여사가 해외순방 과정에서 주미대사와 안보실장을 지낸 조 원장의 외교적 조력을 많이 받았고,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바뀐 번호를 알려 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헌법재판소 탄핵 변론 과정에서 공개된 통신 내역에 따르면 김건희 전 대표는 계엄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 오후 5시 51분 조 원장에게 메시지 두건을 보냈고, 이튿날인 오전 9시49분에 답장을 받았다.
관련해 고위관계자는 "김 여사가 자신을 ‘한남동’으로 지칭하며 ‘바뀐 번호를 알려 드린다’고 적었고, 곧이어 번호가 적힌 두 번째 메시지를 전송했다"며 "이에 다음날 조 원장이 뒤늦게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안다"는 말을 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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