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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 박용진 손 잡은 이재명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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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 박용진 손 잡은 이재명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

박용진 "내로남불·위선 혁신하는 모습 보여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총선 '비명횡사'의 상징적인 지역구였던 서울 강북을의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과 21일 마주 앉았다. 이 대표는 박 전 의원의 손을 감싸쥐며 "박 의원 가슴 아픈 만큼은 아니겠지만 저도 사실 안타깝다.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한 번 같이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당내 통합을 꾀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와 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대표가 박 전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성사됐다. 이 대표는 연이어 비명계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친문계 인사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난 바 있다.

이 대표는 "박 의원께서 힘든 상황인데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며 인사를 건넸다. 박 전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의 일들이 저한테는 모진 기억이지만 이렇게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박 전 의원이 지난 총선 공천 때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박 전 의원은 현역 의원 의정 활동 평가에서 하위 10%를 통보를 받아 '경선 득표의 30% 감점'이라는 패널티를 받았다. 정봉주 전 의원, 조수진 변호사 등과 세 차례 경선을 치렀지만, 결국 공천장을 받지 못해 '비명횡사'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 대표는 "당 일을 하다 보니까 내 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저도 더 힘들다. 박 의원이 가슴 아픈 걸 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 속에 박 의원 역할이 있을 거고, 앞으로 더 큰 역할을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고 내란 추종 세력 기득권을 저지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본다"며 "이렇게 자리하자고 연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의명분 앞에 사사로운 개인감정이 자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민주당이 국민 요구에 복무하는 대의명분 앞에 모든 걸 다 털고 미래로 나아가고 힘을 합쳐서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두 사람은 1시간 40분 가량 비공개 오찬을 이어갔다. 비공개 대화에서 이 대표는 박 전 의원에게 총선과정에서의 일에 대해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과했고, "당에서 박 전 의원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김성회 당 대변인과 박용진 전 의원 측 최선 대변인이 전했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전 정부의 공과 과, 자산과 부채를 승계해가면 좋겠다"며 "차기에 나가는 길을 민주당, 민주 정부라고 부를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당내 통합을 시작으로 국민 통합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며 "당내 여러 의견들에 대해 경청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비판받는 내로남불, 위선 문제를 혁신하는 개혁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면 좋겠다"며 "그런 과정에서 세대 교체를 강하게 밀고 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도 이에 공감하는 뜻을 보인 것으로 전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을 바라보는 지지자들과 국민들에게 작은 안심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역진 불가능한 민주주의 승리를 이루기 위해 민주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오는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오는 2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만남을 이어가며 '통합'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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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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