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최근 '중도 보수' 정체성을 표명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사실상 두 길 보기 정치 사기", "양다리 걸치는 기회주의"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한편으론 자본시장법 개정안, 재건축·재개발 촉진법 등 보수성향 경제 정책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경제 우클릭'에 경계태세를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민주당의 정치구호는 성장인데, 입법활동은 변함 없이 규제 일변도다"라며 "민주당이 이처럼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는 목적은 오로지 선거다. 앞으로는 성장을 외치면서 중도층을 공략하고 실제로는 규제를 남발하면서 좌파 세력을 달래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이 대표의 '중도 보수' 발언을 겨냥 "이 대표가 말한 중도 보수는 사실상 두 길 보기 정치 사기다"라며 "(이 대표가 말하는) 실용주의 역시 양다리 걸치는 기회주의"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이 대표는 중도를 비판하며 '정체성 잃고 애매모호하게 왔다갔다 하면 오히려 의심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중도는 부패 기득권의 은폐용 갑옷'이라고도 말했다"며 "지금 이 대표는 과거 자신의 발언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중도 타령으로 민주당 내부에서 의심을 받고 있으며, 자신의 정치적 극단주의를 중도란 언어로 은폐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측 입법 활동을 구체적으로 비교하며 '보수 정체성'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민주당 측 상법개정안을 두고 "이사회가 경영 사안을 판단할 때마다 충실의무 위반을 걱정한다면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며 "국민의힘은 이미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기업 인수합병이나 물적분할 과정에서 주주의 이익 보호하는 합리적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발의하고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촉진법을 두고도 그는 "(민주당 주장대로) 재건축 촉진법이 친부자 정책이라면, 15조 혈세를 퍼부어서 서울의 고소득 부자들한테까지 25만 원씩 나눠주자는 이재명표 민생회복 지원금이야말로 단연 최고의 친부자 정책일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 대표의 경제 기초 상식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재건축·재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대못을 박겠다는 정당이 중도 보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겠나"라고 민주당의 '경제 우클릭' 행보를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여야정 국정협의체에서 반도체특별법·연금개혁 등에 대한 여야합의가 불발된 데 대해서도 "입법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민주당이 조금도 태도 바꾸지 않은 건 매우 유감"이라며 야당 측 책임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반도체 연구 인력이 주52시간 근무에 발목 잡힌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연금개혁이 급하다고 외치면서 실제론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민주당의 이중적 태도"라는 등 각 쟁점 사안에 대한 민주당 측 입장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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