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씨의 만남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특정하면서 "오 시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 변호사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 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오 시장과의 '네 번의 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특히 "특정 장소 하나를 정확히 지목할 수 있다"며 "서울에 오 시장의 당협사무실 대각선 약 50m 거리에 중국집이 있다. 이름이 송쉐프인데, 거기서 오 시장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남 변호사는 "(명 씨와 오 시장이) 만나고 있는데 강철원 씨가 뒤늦게 합류했고, 오 시장이 간장에 계란 반숙 전 단계 요리를 좋아해서 기본으로 나온 걸 두 번이나 더 시켰다는 얘기를 명 씨가 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이런 디테일한 기억이 명 씨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한다"고도 했다.
남 변호사는 "그 외에도 청국장집에서 만났고 또 장어집에서도 만났다"며 "(오 시장 측으로부터) '몇 시에 어디로 오라'는 문자가 있었는데, 그게 송쉐프인지 청국장집인지 장어집인지 지금으로선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명 씨는 보통 정치인들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는다. 자기가 먼저 나서는 게 아니다. 만남 장소는 오 시장 측에서 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그런데도 오 시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거짓말에 그치지 않고 고소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명 씨를 겨냥해 "사기꾼의 거짓말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반박했다.
오 시장은 "명태균의 테스트용 1차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쫓아낸 이후로 어떠한 부탁도 의논도 한 바가 없음을 수차례 단호히 말씀드렸다. 더구나 저와 명씨, 김모씨 3자가 함께 만났다는 주장은 말 그대로 새빨간 거짓말이다. 초기에 명태균은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끊어냈는데, 3자 만남까지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이치에 맞지도 않고, 구체적인 증거도 없는 허풍쟁이 사기꾼의 과장된 거짓말을 언론에 내보내는 명태균 측 변호인과 이를 사실인 양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며 "검찰의 수사가 늦어지는 동안 명태균발 가짜뉴스만 재생산되고, 개인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검찰은 하루빨리 구체적인 수사 결과를 발표하길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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