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남을 가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을 하면 안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쪽에 전쟁 책임이 있는 듯한 발언을 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서 열리는 미러 회담과 관련 "나는 이 전쟁을 끝낼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초대받지 않았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배제된 상황을 언급했다고 미국 방송 NBC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글쎄, 당신은 3년 동안 거기에 있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결코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협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국 방송 CNN은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했다고 허위로 주장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우크라이나에 거의 거의 모든 땅을 주는 거래를 할 수 있었다. 아무도 죽지 않고, 도시가 파괴되지 않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말해 거듭 우크라이나의 선택을 비판했다. NBC는 "워싱턴에 있는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이 러시아와 잠재적 평화 협정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선거를 치르는 것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계속 집권하고 있는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우크라이나)이 협상 테이블에 앉고 싶을 때,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우리가 선거를 치른 지 오래 됐다'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건 러시아 문제가 아니다. 저와 다른 많은 나라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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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지난해 5월 20일에 만료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쟁에 따른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를 취소한 상태다. 이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선거 직후인 11월 12일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5월 25일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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