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제 문제에 한해서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국민의힘보다는 민주당이 낫다. 아무리 부족하고 못나도 국민의힘보다는 낫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우클릭' 했다고 국민의힘이 민주당 경제정책을 비난하는데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언제나 성장과 경제발전을 추구해왔다"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특별한 변화 없이도 코스피 지수가 3000대를 찍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아주 단순하게 시장이 공정해질 것이다. 주가 조작하면 혼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가조작해도 아무도 책임을 묻지 않으면 누가 투자하려고 하겠느냐"며 "경제성장을 신경쓰지 않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역공했다. 그는 "그러니까 1%대 성장으로 추락해도 계엄하고 내란을 일으켜 영구 집권할 생각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도 '상속세 완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상속세는 28년 전 만든 면세 기준으로 그 사이 물가도 올라가고 집값이 올랐는데 아무런 기준 없이 서민들 세금이 늘어났다"며 "감세해주자는 게 아니라 증세를 막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공평, 평등하게 만들자는 걸 놓고 국민의힘이 민주당이 '우클릭' 했느니 자꾸 변화하느니 그런 얘기를 한다"며 "세상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변하지 않으면 그런 것을 '바보'라고 한다. 상황이 바뀌면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주말새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개의 글을 올려 상속세 인하를 주장했다. 그는 "상속세 개편, 어떤 게 맞나요"라며 민주당 안(案)에 대해 "18억원까지 면세. 수도권 대다수 중산층이 집을 팔지 않고 상속 가능"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이 글에서 국민의힘 개편안에 대해선 "최고세율 고집. 소수의 수십, 수백, 수천억대 자산가만 이익"이라고 비판하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 "이 대표가 상속세를 두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거짓말", "국민의힘은 최고세율 인하를 고집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에 재반박글을 올려 "상속세 공제한도 상향은 국힘이 '초고액자산가 상속세율 인하(50%→40%)를 주장하며 개정을 막아 못하고 있다"며 "국힘이 동의하면 다음주에라도 즉시 개정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재벌이니 초부자감세는 깎아주는데, 월급쟁이들은 과표를 그대로 유지하니까, 누진과세로 들어가게 된다"며 "이게 증세당한 것 아닌가. 부당한 것이고, 이런 것들을 고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성장하되 공정성을 기해서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공평하게 나누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며 "경제 성장에 좀 더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지, 복지, 분배 다 버리고 오로지 '성장'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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