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폭로한 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빨갱이'라는 공격을 받는 데 대해 "제가 빨갱이를 잡던 사람"이라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 측의 자신을 향한 이른바 4차 메모설, 인사청탁설 등을 그는 적극 반박했다. 윤 대통령 측이 자신을 공격하는 이유는 자신이 윤 대통령 지시를 직접 들은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14일 저녁 홍 전 차장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국민의힘 전 대변인에 김민수라고 분당 쪽에서 출마하시려고 했던 분이 있는데 (그분이) 제가 북한이 심어놓은 빨갱이래요"라며 "제가 부모님이 이북서 내려오셔서 한국전과 월남전을 참전하셨고 저도 사실은 40년 동안 빨갱이 때려잡는 게 제가 그동안 했던 일"이라며 "제가 빨갱이면 우리 대한민국이 다 빨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차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1990년대 초반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현 국정원)에서 블랙요원으로 장기간 활동했다.
홍 전 차장은 "제가 소위 말하는 블랙이니까 이름도 가짜를 썼고 아는 사람이 있으면 옆으로 돌아가는 그런 부분의 생활을 평생 해 왔다"며 "(오히려 저는) 골수 꼴통 보수는 맞는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홍 전 차장의 발언이 공개된 후 국민의힘을 위시한 윤 대통령 지지 측은 '메신저'인 홍 전 차장을 직접 겨냥해 연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8차 변론기일에서는 홍 전 차장이 계엄 당일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윤 대통령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의 주장 신빙성을 무너뜨리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홍 전 차장은 이 같은 공격이 나오자 방송 인터뷰에 나서면서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 신빙성을 강조하려 하는 모습이다.
홍 전 차장은 "제가 12월 6일 이후에 사건이 전개되면서 경찰 조사도 받고 검찰 공수처 3개 기관의 조사를 쭉 다 받았"고 "그 이후에 국회 조사특위에도 나갔었고 또 헌재의 증인으로 나갔기 때문에 헌재의 증인으로 나갔던 2월 4일에 나갔다 오면서 이제 제가 할 일은 다 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본래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어제 8차 변론을 지켜보면서 상당히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거 그냥 가만히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겠구나. (윤 대통령 측이 저를) 그냥 앉아 있는 사람 바보로 만드는구나.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불편한 심경을 표했다.
홍 전 차장은 우선 '12월 3일 계엄 당시 홍 전 차장은 술 먹은 것 같더라'는 윤 대통령 주장을 두고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그날 대통령께서 전화하신 시간을 보면 저녁 20시 22분에 첫 통화"를 했다며 "대통령께서 헌재에서 (증언하실 때) 국정원장이 자리에 안 계시니까 네가 직대로서 국정원을 잘 지키라고 타이르셨다고 하셨다"며 "그런데 공교롭게도 어제 조태용 원장께서 말씀하시는 거 보면 20시에 대통령하고 조태용 원장이 통화를 하셨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증언 자체가 윤 대통령의 거짓말이라는 지적이다.
홍 전 차장은 "조태용 원장이 '여기 관사다. 출국하는 미국대사하고 만찬했다. 출장은 내일 간다'고 말씀하셨는데 20시 22분에 (대통령이) 저한테 전화하셔서 원장이 없으니 잘 지켜라(라고 한다)? 제가 보기에는 선후 좌우를 좀 약간 혼돈하신 것 같다"고 일침했다.
그는 "(그날) 저녁을 한 건 맞다. 다음 날 해외 출장이 조태용 원장만 있는 게 아니라 저도 있었는데 매일 아침 일찍 해외 출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녁을 캔슬하지 못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거기에 참석하신 식사하시는 분들이 저보다 다 연장자이신 어른들이셨다. 55년, 56년생이니까 거의 칠순되신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들이 모이셔서 폭탄주를 하겠느냐? 과음을 하겠느냐"며 "더구나 그 자리에 저는 다음 날 출장을 준비하다가 한 7시 반에서 8시 사이에 도착한 걸로 기억이 되는데 앉아서 첫 번째 음식도 제대로 못 먹은 상태에서 8시에 전화 받고 다시 나왔다"며 "당시 음주를 해서 혀가 꼬인 정도는 아니었다고 좀 설명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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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변론에서는 조태용 원장이 제기한 이른바 '4가지 메모설'도 논란이 됐다. 홍 전 차장은 계엄 직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를 받은 후 윤 대통령이 체포 대상자로 거명한 정치인 10여 명의 명단을 속기했다. 이게 1차 메모다.
이후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헌재에서 "제가 봐도 알아보기 어려워 보좌관을 불러 '야 이거 좀 정서(또박또박 써)라'고 지시해 두 번째 메모를 작성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조 원장은 메모가 총 4가지라고 주장해 홍 전 차장 주장이 일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4일 당일 홍 전 차장이 같은 보좌관에게 다시 써 달라고 주문한 메모가 하나 더 있고, 그 위에 여러 내용을 추가한 네 번째 또 다른 메모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방송에서 홍 전 차장은 "정말 지금 상황이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4종류 메모가 있다는 주장은 마치 "다른 내용의 ABCD 버전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마치 ABCD의 내용을 가지고 (제가) 장난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효과를 두고 4종 또는 4종류가 있다는 말로 진술하셨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홍 전 차장은 "12월 3일, 4일 비상계엄이 막 일어난 시간에 저는 정무직 회의도 갔고 산업 부서장 회의도 하고 심지어는 조태용 원장하고 독대 보고도 했다. 끝나고 난 다음에는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계속 모니터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한가하게 10여 명의 (체포) 명단을 놓고 꼼꼼히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그래서 그거를 정서하라고 보좌관에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1차 메모와 2차 메모에 관한 설명이다.
이어 그는 "(이후)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하루가 지나가는데 그다음 날 오후는 마치 태풍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 고요한 것처럼 굉장히 조용한 시간이었다"며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으니까 그때 그 명단을 꺼내놓고 이 사람은 왜 잡겠다는 거였지? 이 사람은 뭐가 문제지? 혹시 이 안에 대공 혐의점이 있는 사람은 없나? 그리고 또 예를 들면 몇몇 사람의 이름은 이거 난 뭐 어느 부서, 어느 기관에 근무한다고는 했는데 잘 모르는 사람인데? 예를 들면 네이버로 한번 이름도 찾아보고 그러면서 제가 한번 그 명단을 검토해 보는 시간을 갖는 타이밍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번째 걸 보면서 저 혼자만 계속해 봐야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황이 다 종료된 상태에서 여인형 사령관한테 다시 전화해서 명단 마지막에 있는 거 다시 불러줘, 이렇게 말하기도 뭐하잖아요. 상황이 다 종료된 상태에서. 그래서 (보좌관에게) 다시 한번 정리해 봐(라고 시켰다). 보좌관이 그런 걸 좀 도와주기 위해서 있는 부분이니까 정서도 다시 한번 시켰다"며 이를 통해 세 번째 메모가 작성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홍 전 차장은 "그러면 첫 번째 제가 받아 적었던 거 하고 두 번째 받아 적었던 거하고 세 번째 받았던 것이 변했느냐"고 물었다. 다 같은 명단을 2차, 3차 재확인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홍 전 차장은 "결국은 3종류의 메모가 있는 게 아니라 3번의 검증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황당하다고 약간 느낀 것 중에 하나가 네 번째 메모가 있다. 그럼 네 번째 별도의 종이가 있는 거냐? 아니다"라며 "조태용 원장이 헌재에서 말씀하시는 거 보면 그 세 번째 보좌관이 가져온 종이에 제가 더해서 기억나는 부분을 몇 개 추가로 메모했다는 거 아니냐? 그러면 그냥 종이는 3장이다. 똑같은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즉 메모 작성은 총 세 번 했고, 세 번째 메모에 추가 내용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홍 전 차장은 "저는 (조 원장이) 실수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하지 않고 제가 나름대로 얘기한 부분들에 대한 신뢰를 흔들기 위한 고도의 용어 혼란 전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서 우리 간단하게 포스트잇에 메모했어요. 그다음에 그거 몇 가지 정리가 돼서 다이어리나 깨끗한 종이에 정서했어요. 그러면 이미 다 정서하거나 다이어리에 옮겨 쓴 거를 꼭 꼬깃꼬깃해서 책상에다 넣어놓으세요? 대부분 다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나요?"라고 되물었다.
또 "더구나 이게 무슨 뭐 비밀 문건도 아니고. 그럼 어디 제출하고, 특히 뭐 재판관님께서 한번 이해하시라고 적은 것도 아니다"라며 "제가 나름대로 그냥 제가 생각나는 대로 그냥 써서 그냥 갖고 있었던 것일 뿐이다. 이 메모가 없다고 치자 그러면 제 기억에만 의존하게 되겠죠. 그럼 또 거짓말이겠네요? 그나마 그 메모가 있었기 때문에 검찰, 경찰, 공수처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 그 메모해 둔 부분에 대해서 일부입니다라고 제출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이어 방송에서 해당 메모, 즉 세 번째 메모를 카메라에 직접 제시하기까지 했다.
홍 전 차장은 "조태용 원장이 말한 대로 이 파란 글씨는 우리 보좌관이 쓴 것 맞다. 예를 들면 자기가 다시 한번 생각해서 써보라고 하니까 김어준은 생각 안 나고 유사한 것 딴지일보 썼다"며 "그래서 제가 이거를 받아보고 일부는 조정하고 제가 동그라미도 치고 이 메모를 제가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메모를 두고 "이 메모를 박선원 의원이 썼다는 루머가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그렇게 SF소설에 나오는 부분에 있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대단히 놀랍다"고도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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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 측이 자신을 공격하는 또 다른 루머인 인사청탁설을 두고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지금 설이 워낙 많다. 대북 공작금 100억 뭐 떼어먹었다부터 시작해서 홍콩 호화 빌라, 해외 거점 자금 상납, 또 언론에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습니다만 뭐 김병기 의원의 자제분하고 제가 관계가 돼 있다는 것"도 있고 "요즘에 저희 집사람 얘기를 많이 하나 봐요. 한동훈 처와 베프설. 김건희 여사님 모임에 미술 관련된 모임설. 심지어는 깜짝 놀랐는데 제 집사람이 문 정부 때 정의용 전 외교부 장관 조카라고 한다. 또 저희 집사람이 대형 호텔을 갖고 있었다고 그러는데 정말 저희 집사람이 대형 호텔을 하나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허탈해 했다.
홍 전 차장은 "통상 남자들끼리 많이 나오는 불륜설까지 있는데 처음에는 조금 놀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더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나와 있는 인사 청탁설은 4종류의 메모처럼 제가 보기에는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니다. 홍장원이가 민주당하고 관계가 돼 있다고 (윤 대통령 측이) 끊임없이 얘기하는 부분은 박선원 의원하고 계엄 당일 문자를 하지 않았냐는 건데, 아니, 그날 저녁에 제가 문자를 박선원 의원하고만 통했나요? 비상계엄이 일어나고 난리가 났는데 제가 알고 있는 지인들은 많이 연락하지 않았을까요? 혹시 여당 의원한테는 전화 안 왔을까요?"라고 물었다.
또 조 원장이 "(저를) 마치 박선원 의원한테 그때부터 청탁했기 때문에 너 그때부터 뭔가 잘 알고 꿍꿍이가 있지 않아? 이렇게 얘기하는데 저는 박선원 의원을 정보위 때 이번에 만난 거 외에 만난 적이 없다. 제가 일본 그러니까 영국에서 공사를 할 때 박선원이 특보를 하면서 현지 출장을 할 때 출장을 오신 특보 박선원을 만나서 그날 저녁에 한번 식사하고 필요한 부분의 일정을 좀 지원해 드린 그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홍 전 원장 경질 이유는 정치 중립 위반'이라는 주장 역시도 그는 강력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조태용 원장께서 저를 정치 중립 위반으로 해서 경질했다 대통령이 말씀하셨는데 저 기억력 확실하다. 12월 4일 저녁때 쉬고 있는데 전화해서 홍장원이가 정치 중립 위반 관련된 부분이 문제가 있어서 왜 그걸 이제야 하냐고 원장한테 한마디 했다. 그런데 거의 AI 기억력인 조태용 원장님은 5일 오후 한 2시경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정치 중립 위반이라고 하는 부분의 얘기가 나와서 이렇게 스텝이 꼬인 게 12월 3일 (제가 대통령) 말을 안 들어서 경질했다고 할 수 없으니" 나온 얘기라고 일침했다.
이어 "결국은 뭐로 이 사람을 경질한 부분을 합리화할까라는 부분을 후딱 찾다 보니까 제가 보기에는 너무 나간 것"이라며 "국정원 직원에게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한다는 거는 거의 소 잡는 칼을 들이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 원장은 김건희 여사, 성일종 국방위원장과 연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오히려 정치적 중립 위반 공격이 역공이 될 여지가 크다.
홍 전 차장은 이에 관해 "추정"을 전제하고 "며칠 전에 성일종 의원께서 대정부 질문하면서 법무부 차관한테 홍장원을 왜 검찰 조사 안 하느냐고 추궁하셨다. 저는 평소에 성일종 의원이 굉장히 점잖은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왜 저러시지 생각했는데 답이 풀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장께서 헌재에서 성일종 의원과 굉장히 친분이 좋으신 분이고 수시로 통화했다는 통화 내용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그는 쏘아붙였다.
홍 전 차장은 "그러면서 저한테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하셨던 부분이 아마 지금은 조금 부담스러우실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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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차장은 유독 자신의 메모를 윤 대통령 측이 공격하는 이유는 자신의 증언이 유일하게 체포명단과 윤 대통령을 연결하는 고리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홍 전 차장은 추정했다.
그는 "곽종근 특전사령관하고 홍장원 국정원 1차장에 공통점이 있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간접 지시를 받은 게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 때문에 "곽종근 특전사령관하고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반드시 사실이 아니어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편집증이 있으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으로부터 방금 말씀하셨던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하라는 부분에 있어서 (제가) 지시받았다. (대통령은) 체포의 체자를 꺼내지도 않으셨지만 싹 다 잡아들이라는 말씀을 하셨으니까 이런 체포 대상자 명단 관련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진술들의 최종점이 대통령하고 연결되는 유일한 접점이기 때문에 아마 '홍장원이 죽어야 산다'고 하는 생각으로 저에 대해서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구나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전 차장은 "자꾸 달이 아니라 손가락을 보는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면서 그는 이번 사태에 관한 자신의 총체적 입장을 전했다.
홍 전 차장은 "우리가 이제는 약간 큰 시각으로 봐야 될 것 같다. 우리 대한민국 어떡하느냐"며 "체포자 명단이나 국회에 난입하는 이런 상황들을 경험하면서 우리 민주주의가 그동안 많이 성숙해 왔던 것 같은데, 우리도 뭔가 나름대로 그동안 챙기지 못하던 부분이 있구나 느끼면서 반성과 교훈 속에서 대한민국이 나가야 될 미래의 방향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 비상계엄 당일 707 부대원의 심경에 관한 자신의 추정을 밝혔다.
홍 전 차장은 "저 707 중대장 출신이다. 제가 80년대 707에서 특전사에서 중대장을 했기 때문에 제 부하 중에 광주에 갔다 온 사람들이 있다"며 "그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얼마나 큰 트라우마로 나이가 들어가는가 하는 부분을 제가 지켜봤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상계엄 당일) 707 요원들은 그날 헬기에 탑승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 헬기에 탈 때 국회에 간다고 알려주지 않았다. 아마 특전요원 한 사람은 무기를 가지고 탄을 싣고 공격용 헬기에 오를 때 드디어 우리가 작전을 하는구나. 평양에 내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탑승하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무슨 뜻이냐면 내가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 내가 전투에 나가는 거야. 작전하러 나가는 거야" 그런 마음으로 탑승한 이들을 정치권이 이용한 것이지, 군인을 미워하지 말라는 당부였다.
홍 전 차장은 "국민들께서 군복 입은 사람들에 대해서 많은 실망을 하셨겠지만 그 순간 많은 군인들의 마음속에는 진정된 부분에서의 충성심이 있었다는 부분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군인들의 마음속에서는 국민들의 지지, 응원, 지나갈 때 아이고 고생해요 하는 그 말 한마디로 결국은 군대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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