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으로부터 '더불어민주당에 회유당했다'며 인신공격 받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중장)이 14일 옥중편지를 써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공개한 옥중입장문에서 "저는 지금까지 모든 것을 사실에 기초해 제 의사대로 판단하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또 "제가 민주당에 이용당하거나 회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의 곽 전 사령관을 향한 공격은 곽 전 사령관 부하인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이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국민의힘)과 면담에서 회유설을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곽 전 사령관을 둘러싼 이른바 '민주당 회유설'은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 당시 박범계·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곽 전 사령관에게 특정 답변을 연습시켰다는 김 단장 주장을 골자로 한다.
곽 전 사령관은 이에 관해 "(김 단장은 근거 없이) 본인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김 단장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곽 전 사령관은 오히려 당시 국방위 출석 전날인 지난해 12월 9일 이미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그는 이에 관해 "자수서에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전화하신 1, 2차 통화 내용을 기록해 제출했다"며 "12월 10일 국방위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진술했고 이후에도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곽 전 사령관은 해당 진술 경위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12월 10일 국방위 당시에는 "저는 통화 사실만 인정하고 통화 내용은 발언하지 않았다. 당시 통화 내용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기에 고민이 너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생각을 정리하면서 국방위에서 증언하지 않는 게 옳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에 따라 "점심 식사 후 박(범계) 의원을 만나 통화내용을 설명했고 오후에 국방위가 열리면 증언하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김 단장이 회유설을 주장한 이유로 "김 대령이 저의 자수서 작성 시점, 내용 등을 명확히 모른 상태에서 (두 의원과 대화를) 들었기에 '두 의원이 사령관을 회유하고 답변 연습을 시킨다'고 이해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차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저는 박범계·부승찬 의원으로부터 회유받은 사실도 없고 답변 연습을 하지도 않았다"고 단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박 의원은 저한테 변호사 지원을 한 적 없었다. 부 의원 소개로 변호사 1명을 만났는데 1시간 정도 얘기하고 선임계 제출 없이 끝났다"며 "이후 12월 16일 영장실질심사 때에도 저 혼자 출석하고 구속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곽 전 사령관 변호사는 그가 구속 후 직접 알아보고 선임했다. 곽 전 사령관 변호사는 김 단장 변호사이기도 하다. '민주당으로부터 변호사 선임을 지원받았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거짓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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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전 사령관은 박범계 의원의 공익신고자 신청 논란과 관련해서는 "당시에는 그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설명을 들은 것도 아니고 잘 모른 상태에서 '신청을 해주겠다'고 해서 작성"했고 "지금도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이것이 사적이익, 회유수단이라는 보도가 있어서 상황을 다시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담당 변호인으로부터 기소되면서 (공익신고자 신청 절차가) 중지됐다고 들었다고 그는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제가 말씀드린 대통령님의 2차 통화 시 지시사항은 그대로"라며 "저는 이를 수정하거나 철회하거나 할 일체의 그런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곽 전 사령관은 12월 9일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한 배경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전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12월 5일 김 전 장관으로부터 비화폰으로 전화가 와서 '비화폰은 녹음 되지 않는다. 당당하게 해라'는 전화를 받고 자수서 작성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5일 저녁뉴스 등 보도사항 시청시 '이러다가 제 지시로 출동했던 부대원들이 모두 사법적 조치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위기감이 들어서 제가 사실대로 진술해야 그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자수서를 제출해야 제가 기준과 방향이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작성했다"고도 설명했다.
맥락상 김 전 장관으로부터 '현재 비화폰으로 하는 우리 둘의 얘기는 녹음되지 않으니 걱정 말고 당당하게 '거짓진술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곽 전 사령관이 이해한 후 중대 사태 책임이 부하들로 넘어가리라는 우려에 진실을 설명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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