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탄핵광장에 등장한 응원봉을 언급하면서도 정작 응원봉을 들고 나온 여성들과 그들이 바라는 성평등 의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는 여성단체의 비판이 나왔다.
한국여성의전화는 12일 오후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교섭단체 연설에서 성평등과 다양성이 빠져 있다며 "광장의 요구가 너무나 명확함에도 '여성'이 쏙 빠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은 미흡하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질타했다.
지난 10일 이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색색의 응원봉이 경쾌한 떼창과 함께 헌정파괴와 역사 퇴행을 막아내는 그 현장에서 주권자들은 이미 우리가 만들 더 나은 세상을 보여줬다"며 "민주당이 주권자의 충직한 도구로 거듭나서 꺼지지 않는 '빛의 혁명'을 완수해 가겠다"고 했다.
한여전은 "이 대표는 광장에 모인 응원봉과 빛의 혁명, 남태령을 언급했지만, 놀랍게도 응원봉을 든 당사자이자 광장의 주역인 여성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며 "불과 일주일 전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동덕여대 학생인권 침해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일을 생각하면 이번 교섭단체 대표 연설서 여성이 빠진 것은 사뭇 자연스러워 보인다. '페미 편들면 2030 남성 표심 잃는다'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강한 반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달 19일 극우세력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일으킨 폭동을 언급하며 "여성들에겐 일상이 폭동"이라며 "화장실에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친밀한 관계를 맺을 때, 그리고 이제는 광장까지. 여성들의 일상에 파고든 이 전방위적인 폭력들을 폭동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광장에 모인 여성들은 이 폭동을 멈추라 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탄핵 정국 이후의 사회에 온전히 반영될 때 광장의 빛의 혁명은 완수될 것"이라며 "탄핵 이후 힘차게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자,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진정한 사회대개혁을 완성하고자 하는 자들이 가야 할 곳은 명확하다. '빛의 혁명'의 주역인 여성들이 가리킨 곳을 향해 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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