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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 잠룡들 "대통령님 돌아 오세요"라면서 '이중적 대선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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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 잠룡들 "대통령님 돌아 오세요"라면서 '이중적 대선행보'

'대통령 복귀가 가장 우선' '탄핵 기각되면 윤통께서는 좌우갈등 봉합 나서 달라' '헌재 정당성,공정성 잃으면 국론분열'...소위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구치소에 수감중인 윤 대통령을 향해 연일 구애를 하고 있는 내용 가운데 일부다.

이들의 말을 들어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를 원하는 원하는 것 같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복귀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내가 나서겠다'고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불행이 자신들에게는 행복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재판소를 '헌법도망소'라 부르고 헐뜯으면서 "대통령의 복귀가 이뤄지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헌재 재판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데 내일 변론 기일이 끝날 수도 있어 시급성 때문에 나왔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향한 '애매모호'한 편지를 띄우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에는 "탄핵이 기각돼 윤통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나라가 둘로 쫙 갈라져 탄핵이 인용돼도 걱정이고 기각돼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헌재가 엄격한 헌법논리로 제대로 심판해 주길 바라지만 헌재조차도 좌우로 갈라진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좌우진영에서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대한민국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11일에도 "탄핵이 기각되면 윤통께서는 통합의 시대정신으로 좌우갈등 봉합에 적극 나서주시기 바란다"며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홍 시장은 "MB가 정권초기 촛불사태를 극복한 것도 바로 좌우 통합정치를 추구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때 저는 여당 원내대표로 극심한 여야 갈등속에서도 합의개원해 좌우통합을 주도했다"고 강조하면서 대선 주자로서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는 점을 은근히 과시했다.

홍시장은 그러면서도 "다시 대통령으로 돌아 오시면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좌우통합으로 Great Korea시대를 열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윤 대통령의 복귀를 기원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국론분열을 막을 열쇠는 절차적 정당성'이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리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점을 공격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왜 적법절차의 수호자여야 할 헌재가 이런 논란을 자초하는지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절차상 정당성과 공정성을 잃으면 그 결과는 극심한 국론분열"이라며 헌재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헌재는 이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야 하며, 헌재가 내리는 결정과 판단에 온 국민, 특히 청년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12.3비상계엄'이 왜 '내란'이 됐고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우두머리'가 됐는지에 대한 설명과 입장은 생략되고 법치주의를 짓밟은 '서부지법난동'으로 대표되는 지금의 혼란한 상황을 단순히 진영간 좌우갈등 상황으로 치부하면서 또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했다며 국론분열의 책임을 헌법재판소에 떠 넘기고 있는 여권 대선주자들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 보수논객인 조갑제씨는 12일 조갑제닷컴에 "비상계엄이 '잘못 되었다' 73%, '잘했다' 21%, 탄핵찬성 65%, 반대 23%로 조사된 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앞으로 보름 정도가 윤석열 본인, 국민의힘 , 보수층, 그리고 나라를 위한 마지막 결단의 골든 타임"이라며 윤 대통령의 '하야'를 권고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하야는) 정치적으로 죽어서 救國의 영웅이 되는 길인데, 문제는 타이밍이다. 누가 봐도 파면결정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굳어지기 전에 약간의 기각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기를 놓치면 효과가 줄어든다. 윤석열 대통령도 탄핵이 기각되어 현직으로 돌아온다고 한들 정상적인 집무는 불가능할 것임을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8:0으로 인용될 것"이라고 말한 조갑제씨는 또 윤 대통령 하야 권고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유동적 상황에서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헌재 결정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下野성명을 발표하면 정치판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그런데 여권의 대선 잠룡들은 마치 '윤 대통령이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것'처럼 기대를 부풀리면서 대선 주자로서의 '자신의 몸 값'을 높이려는 데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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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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