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군에 속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양극단에 서서 혐오를 조장해온 윤석열·이재명 두 빌런을 동시에 정리해야 한다"고 여야 정치 지도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2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여야의 극단적 대립 정치 탓에 대화가 어렵다"며 "그런 이유에서라도 윤석열·이재명 시대가 빨리 끝나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 복원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등에 나타나고 있는 보수 결집 흐름에 대해 "(나에게) 불리하다"면서도 "보수 결집과 무관하게 중도층은 탄핵에 대한 생각이 안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 결집 현상과 관련 "거기 깔린 '이재명 포비아'의 실체를 잘 봐야 한다. 기본소득 같은 포퓰리즘적 경제정책에다 주한미군 철수 발언 등 친북·친중 행보를 한 그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위험하다고 불안해한다"며 "이 대표는 최근 우클릭·좌클릭 우왕좌왕하며 진정성에 의심을 받지만, 우클릭 행보마다 먹힌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보수결집 현상의 배경은 이 대표 등 민주당의 진보적 성향에 대한 중도·우파의 불안인데, 이 대표의 '우클릭'이 이를 해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보수정치권이 이에 대해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임과 동시에, 최근 이 대표 캠페인의 정치적 효과를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이어 "그 사람(이재명)을 이길 사람이 제일 오른쪽 김문수겠느냐, 아니면 중도 소구력이 있는 나이겠느냐"며 "강성보수 후보로는 결과가 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보수진영의 반감 중 '배신의 정치'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난 언사와 관련 "(최근 발간된 박 전 대통령 회고록을 보니) 오해가 크더라"며 "배신의 정치로 지목당한 2015년 5월 국회법 개정안만큼은 짚고 싶다. 박근혜 정부 국정 과제였던 '공무원연금 개혁' 여야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은 세월호특별법 개정이나 문형표 복지부 장관 해임건의안 등 정말 셀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 그걸 다 물리치고, 마지막 순간 이거(국회법) 하나 받았다", "여야 합의사항을 바로 청와대에 전달했는데 밤늦게서야 반대 의사를 알려왔다고 들었다. 난 의원총회에 참석 중이라 청와대 전화를 못 받았다"고 했다.
'포용력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성격 까칠한 건 인정한다"면서도 "'자기 정치하지 말라'는 말은 웃긴다. 일방적 충성은 조폭이나 하는 것이고 정치인은 전부 자기 정치 해야 한다"고 반론했다. 그는 또 "내 주변은 세 번 연속 총선에서 공천 학살을 당했는데 아직 옆에 동지가 남아있다. '사람 못 품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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