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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 최성환 교수, '홍어장수 문순득의 표해시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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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 최성환 교수, '홍어장수 문순득의 표해시말' 발간

문순득 표류경험담 토대로 섬 유배인 정약전이 기록한 글

▲'홍어장수 문순득의 표해시말' 표지 ⓒ국립목포대학교

국립목포대학교 인문콘텐츠학부 역사콘텐츠전공(도서문화연구원 겸임)의 최성환 교수가 '홍어장수 문순득의 표해시말(길벗)'을 새롭게 발간했다.

12일 목포대에 따르면 최 교수는 국내 3대 표해록으로 평가받는 '표해시말(漂海始末)'을 연구해온 대표적인 역사학자로 KBS 역사스페셜(홍어장수 표류기, 세상을 바꾸다) 프로그램에도 문순득의 행적을 추적한 바 있다.

이번 신간은 최 교수가 그간 발굴한 다양한 국내외 사료를 바탕으로 문순득의 표류 경험과 그 역사적 의미를 조명한 결과물이다.

'표해시말'은 우이도 홍어상인 문순득의 표류경험담을 토대로 섬 유배인 정약전이 기록한 글이다. 문순득은 홍어를 사러 출항했다가 1802년 1월에 표류한 후 현 오키나와·필리핀·마카오·중국 본토 등을 3년 동안 떠돈 국내 최장거리 표류자로 동시대의 다양한 문화상을 경험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근대의 길목에서 세계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한 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비록 아시아의 영역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에 전파된 유럽문화(스페인, 포르투갈)를 체험한 것이 특징이다. 정약전은 문순득의 경험을 듣고, 그에게 '천초(天初)'라는 호를 지어줬는데, 이는 조선인 중 최초 경험자라는 뜻이다.

이 책은 문순득의 최초 경험을 추적하고, 그의 표류 경험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그동안 저자가 발표했던 문순득 표류와 관련된 연구 성과를 토대로 수정·보안 하여, 총 3부(이해하기, 찾아가기, 의미찾기)로 구성하였다.

1부 '이해하기'는 문순득의 표류 경험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을 먼저 살펴보는 내용이다. 여기서는 정약전이 작성한 ‘표해시말’과 관련 기록 검토, 문순득의 생활공간이었던 우이도의 특징과 주민들의 생활상, 표류의 주인공인 문순득의 특징, 문순득이 표류한 노정, 표류한 지역별 문화상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였다.

2부 '찾아가기'는 '표해시말' 기록을 따라 문순득의 표류 노정과 경험 내용을 따라가는 것이다. 정약전이 기록한 '표해시말'의 순서대로 주요 단계별 표류 상황을 분석하고, 문순득이 유구·여송·오문과 중국에서 견문한 해당 지역의 풍속에 대해 살펴보았다. 문순득이 표류한 지역 중 여송은 스페인의 식민지였고, 오문(마카오)은 포르투갈이 중국(청) 땅에 설치한 개항장이었다.

3부 '의미찾기'에서는 문순득 표류 경험과 그 기록의 '가치'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분석하였다. 외국 선박과 국제 항해 체험, 성당과 천주교 문화 체험 등을 조선인 최초의 경험 사례로 살펴보고, '표해시말'에 담긴 차별성과 관련하여 문순득의 해양 인식과 태도, 표류 경험을 통한 세계 인식의 변화도 제시하였다. 끝으로 문순득의 표류 경험이 조선 사회에 미친 영향과 관련하여 제주에 표류해 온 여송인의 송환 과정, 문순득 표류 경험의 전파와 실학자들의 수용 양상에 대해 분석하고, 그 의의를 제시하였다.

정약전은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머나먼 섬에 유배되었으나, 정작 섬 주민 문순득은 표류를 통해 아시아에 전파된 유럽의 천주교 문화를 경험하고 살아 돌아왔다. 섬사람 문순득과 실학자인 정약전의 만남을 통해 탄생한 '표해시말'에는 흥미로운 모험담과 함께 근대적 해양 인식의 중요성이 담겨 있다. 이는 한국의 해양사와 섬 문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한편, 국립목포대 역사콘텐츠 전공은 글로컬대학 사업에 맞춰 해양사 영역을 선도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도서문화연구원에서는 섬 공간이 지닌 소통의 문화상을 재조명하는 인문한국(HK+)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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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우

광주전남취재본부 소민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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