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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눈축제 논란…볼거리 등 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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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눈축제 논란…볼거리 등 역대 최악?

가후변화로 새로운 변화 추구 vs 눈조각 부실, 유아용 눈축제

제32회 태백산 눈축제가 개막 초기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태백시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로 32회를 맞은 ‘태백산 눈축제’가 ‘티니핑’ 캐릭터를 중심으로 지난 7일 개막한 가운데 오는 16일까지 태백산 국립공원을 비롯해 문화광장 및 황지연못 등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제32회 태백산 눈축제 눈조각이 전시된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프레시안

‘2025 태백 겨울축제’로 명칭을 바꿔 개최한 이번 눈축제는 개막과 동시에 역대 최악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값비싼 가수 초청 개막식의 무용지물 논란, 축제의 핵심과 테마 혼선, 대행사 위탁 운영의 문제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달 초 186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화천 산천어축제와는 달리, 태백산 눈축제는 핵심 콘텐츠 부실 등으로 실망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눈축제의 상징인 눈조각은 단 12개에 불과했으며, 그마저도 규모와 정교함에서 예년보다 크게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태백시청 자유게시판에 울산관광객 A씨가 “눈조각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지난해와 달리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준비성 없는 허술함과 개막식에 가수초청 보다 메인축제가 더 빛나야하는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광객 B씨는 “눈조각 몇 개에 흥을 돋우는 가수를 부른 것은 문제이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고 했다. C씨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에어돔에 입장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예년 첫 주말에 10만 명 이상 몰리던 관광객 수는 올해는 2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축제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썰렁했다는 지적이다. 태백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태백산 탐방객은 1만 1787명에 불과했다.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에 태백산 눈축제를 위해 설치된 눈조각과 에어돔. ⓒ프레시안

당골상가 주민 D씨는 답답한 심정을 SNS를 통해 “태백산이 이상하다, 사람이 없다,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 와서 보면 안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태백산 눈축제를 관광객과 주민들이 역대 최악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위청준 전 태백시 축제위원은 “2년 전 민간 축제위원회 폐지로 전문성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의 참여와 감독이 배제된 축제를 만들었다”며 “전문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온 축제는 이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행사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또 태백시문화재단은 사무국장이 잦게 교체되면서 기획의 일관성과 전문성이 상실되었고, 축제 준비 기간 내내 혼란이 반복되었다.

특히 태백시의회는 이번 축제의 실패 원인으로 뒤늦은 홍보와 모든 행사의 대행사 위탁을 꼽았다.

시의원 C씨는 “축제를 책임져야 할 태백시문화재단은 9억 7000만 원의 예산만을 대행사에 맡기고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라며 “홍보지연에 축제 프로그램도 뒤늦게 만들어지는 등 우왕좌왕”이라고 전했다.

예년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이글루 카페와 얼음 썰매 등은 폐지되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축제의 개막식에는 정동원, 이무진, 박군, 장정희 등 인기 가수들이 초청되었지만, 8일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개막식은 팬클럽 회원과 일부 시민들을 위한 행사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정작 눈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무의미한 이벤트라는 비판이다.

올해 축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캐치! 티니핑’을 테마로 삼았으나, 눈축제의 전통적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8일 태백산 눈축제장을 찾는관광객들의 발길이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프레시안

등반객 K씨는 "태백산의 웅장한 설경과 눈조각을 기대했는데 캐릭터 행사라니 황당했다"며 “유아용 눈축제같은 분위기였다”고 꼬집었다.

문화예술단체장 D씨는 "화천 산천어축제는 지역 특산물과 자연을 활용한 콘텐츠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태백산 눈축제는 전문성도 없고 기획력도 상실된 실정“이라며 ”축제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눈축제는 축제 명칭도 바꾸고 황지연못 등으로 분산했다"며 "가족단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티니핑 캐릭터를 활용한 결과 기대보다 많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에 설치된 에어돔 내부의 티니핑 캐릭터 앞에서 어린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프레시안

또한 "당골광장과 문화광장 등에 설치한 에어돔에 대한 평판이 아주 좋았다"며 "이번 축제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는데 반응이 다른 것 같고 당골상가에도 관광객이 분산되면서 일부 상인들의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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