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방어권을 충실히 보장하라'는 권고에 대해 "인권위가 뭐 하는 데냐"며 "정신 차리라"고 일갈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논란을 두고는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만으로는 안 되는 거였다. 그러니까 이재명 등도 있었던 것"이라며 당내 경쟁자 부족 현상을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11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권위는 원래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되는 곳"이라며 "그런데 대통령과 장군들이 사회적 약자인가? 그 분들이 지금 변호인단이 없나, 자기 말을 못 하나"라고 꼬집었다.
박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내 상황과 관련 "친명·친문으로 나뉘어서 민주당이 싸우고 있고, 죽 쒀서 개 주는 상황으로 흘러갈까 봐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하신다"며 "심지어 계엄·탄핵에 대해서도 오히려 윤 대통령을 두둔하는 쪽으로 의견들이 더 모이는 것 같으니까 '이거 이러다가 큰일나는 거 아니냐'는 국민들의 불안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자 조간신문 인터뷰에서 지난 정부 당시의 인사 실패 등을 반성한다고 말한 데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민주당이 지난 정부에서의 정책적 실책에 대해서도 국민한테 말씀드려야 하고, 특히나 민주당이 보여줬던 태도, (즉) 위선과 내로남불로 2030 세대에게 실망을 주고 부동산 정책 실패 때문에 고통받았던 국민들에게도 죄송하다(고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도덕적인 내로남불"의 사례로 "'부동산은, 집은 사는 곳이지 사는 게 아니다. 물건이 아니다. 투자하지 마라. 살면 된다' 이랬던 정권의 고위관계자들, 국회의원들이 자기 집은 두 채라거나 부동산 투자를 했다거나 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LH 사태를 통해서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는 일을 들며 "지난 정권이 갖고 있던 부동산 정책 혹은 방송법에서의 이중적 태도, 이런 위선과 내로남불에 대해서 계파를 불문하고 우리가 잘못했다고 얘기를 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최근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비명계 대선주자들인 친문계 김동연·김경수·임종석 등을 겨냥해 "적어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렇게 본인 책임을 인정하시고 국민에게 사과의 말씀을 하신 거라고 한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여러 정책적 혹은 정치적 결정 단위에 계셨던 분들 본인들도 역시 그런 책임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정치적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이고, 임종석 전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장, 김경수 전 지사는 국회의원·경남지사를 지냈다.
박 전 의원은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위선과 내로남불에 대해 586 정치의 청산과 세대교체가 당연히 있어야 된다"며 "그런 면에서 저도 목소리를 낼 거고, 민주당 안에서도 젊은 세대의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위선과 내로남불 정치를 만들었던 586 세대의 퇴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민주당이 정말 달라졌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재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정책 실패와 586 그룹에 대한 지적이 친문 그룹에 대한 비판에 해당한다면, 현재 당 주류인 친명계를 향한 지적도 있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전날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통해 제안한 '잘사니즘' 등 최근의 이른바 우클릭 행보에 대해 "저는 이 대표가 경제와 성장을 얘기한다고 해서 '우클릭'이라고 하는 것에 동의는 못 하겠다"며 "이 대표가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것은 당연한 얘기"라고 하면서도 "다만 이른바 정책적 일관성의 부분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소득을 중심으로 한 기본사회 정책이 어떻게 경제성장과 맞물리는지를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52시간 노동 시간의 경제ː사회적 영향 등에 대한 입장, 철학이 보여야 그냥 하루짜리 연설, 단타 정치로 취급되지 않고 '이재명의 철학은 이런 거구나'를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친명그룹 정치인·지지자들의 배타적 태도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윤석열 정당하고 달라야 한다. 윤석열이 자기하고 생각 다른 사람은 다 당에서 쫓아내고 내쳤지 않느냐. 그런 리더십의 끝에 이런 결과를 지금 맞이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달라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같이 있어야 하고, 생각이 다르다고 공격하고 조롱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우클릭' 논란 및 당내 포용·통합 문제를 아우르는 지적으로 그는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만으로는 안 되는 거였다. 그러니까 이재명 등도 있었던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2025년에 이재명 옆에 '2017년에 이재명'이 있느냐, 없지 않나. (이는) 중요한 전략적 공백"이라고 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이 대표가 깊이 숙고하고 '혹시 나도 윤석열처럼 당 안에서 나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쳐낸 건 아닌가', '혹시 나도 이견 표출에 대해서 독한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내 주변 사람들이, 유시민·최민희 이런 분들이 했었던 얘기가 과연 정당한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가장 유력한 주자였던 문 전 대통령의 경쟁 상대로서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보다 더 진보적 목소리를 내면서 진보 지지층을 아우르는 역할을 했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역할을 해줄 이가 없다는 지적임과 동시에, 이같은 '경쟁자의 부재'가 친명 일극 체제의 결과임도 지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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