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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격려에 진심인 청장입니다"...오부명 경북경찰청장 '업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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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격려에 진심인 청장입니다"...오부명 경북경찰청장 '업무 시작'

취임식 생략하고 호국경찰추모공원 참배...

오부명 신임(54) 경북경찰청장이 지난 10일 취임했다.

신임 오 청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찰대 9기로 연세대 법무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1993년 경위 공채로 입직한 뒤 인천청 아시안게임기획단장, 서울청 경호과장과 경비과장, 울산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오부명 신임(54) 경북경찰청장 ⓒ경북경찰

오 청장은 취임식은 생략하고 호국경찰추모공원 참배 후 도내 지휘부 화상회의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사 전문

경북도민 여러분, 경북경찰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경상북도경찰청장 오부명입니다. 대한민국 민족문화의 본산지1)이자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상북도에 근무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북경찰 동료 여러분께 따뜻한 격려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으로 경북경찰을 아끼고 격려해 주시는 경북도민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동안 경상북도의 치안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경북경찰의 발전을 이끌어주신 전임 김철문 청장님께도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경북경찰 동료 여러분!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경상북도의 치안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북경찰은 선제적 예방활동을 통해 범죄와 교통사고를 줄였고, 수사역량 강화로 각종 사건 사고를 신속하게 해결했으며, 각종 재난 상황에서도 도민의 안전을 지켰습니다. 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 덕분입니다. 청장으로서 너무나도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올해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사회적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각종 이념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112 신고 15.5% 감소, 5대범죄 6.9% 감소, 9년 연속 교통사망사고 감소(전국 유일) 2024 수사역량 강화활동 전국 1위 진화하는 범죄와 예측 불가능한 대형사고로 인해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있을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북경찰의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북의 치안 책임자로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도민의 ‘평범한 일상’을 확보하겠습니다. 경찰의 존재 이유는 국민이 안전하고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가고 노인들이 안심하고 도로를 건너며 늦은 밤에도 도민들이 두려움 없이 귀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역할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예방적 경찰활동을 중심으로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악성사기·마약·도박 등 민생침해범죄, 성범죄·아동학대·가정폭력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는 반드시 엄단해야 합니다. 치안 데이터의 분석·진단을 통해 지역 맞춤형 범죄예방·대응 전략을 수립하여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활동을 전개하고 경북도 자치경찰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가경찰활동과 자치경찰활동을 유기적으로 융합하며 지자체, 협력단체,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와 손잡고 예방적 경찰 활동의 기틀을 더욱 두텁게 마련하겠습니다.

둘째, 경찰 활동은 법과 상식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법과 상식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경찰의 법집행이 ‘공정’하다는 믿음과 법을 어기면 처벌받는다는 ‘상식’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려선 안될 가치입니다. 저는 저에게 주어진 임기 동안 토착 불법행위, 공직 부패비리를 발본색원의 자세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또,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됐던 불법 집회시위도 법과 상식을 기준으로 엄중하게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청장으로서 여러분들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공정한 법집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청장을 믿고, 도민들에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셋째,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현장 대응 역량’을 갖춥시다. 치안과 안전에 대한 도민들의 눈높이는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법집행을 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수요자 중심의 교육훈련이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현장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일하는 방식 개선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불필요한 일은 버리고 현장 대응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파격적인 내용이더라도 과감하게 도입하겠습니다. 조직과 인력의 운영도 성과와 효율성을 판단하여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최적의 운영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넷째, 일할 맛 나는 조직문화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이상적인 경찰 활동은 경찰관 개개인이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을 때 실천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직장협의회를 포함하여 여러분과 활발히 소통해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저는 칭찬과 격려에 진심인 청장입니다. 현장 경찰관들의 우수 활동 사례는 일일회의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 적극적으로 포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단순한 격려의 의미를 넘어 현장 경찰관들에게 유사 상황 발생 시 떠올릴 수 있는 ‘대응 매뉴얼’로 작용할 것입니다. 각 기능은 오늘부터 수범사례 발굴에 노력해주십시오.

다섯째, APEC 정상회의 대비에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올해 경주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을 국제 사회에서 위상을 높이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각국 정상과 대표단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대한 임무가 경찰에 주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경북경찰의 장기간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대테러 대응, 교통 관리, 집회·시위 관리, VIP 신변 보호, 사이버 안보 등 각 분야를 빈틈없이 점검해주십시오.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 역량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경북경찰 동료 여러분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실수를 두려워하는 조직은 변화를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당당하게 업무를 처리하시고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는 최대한 보호하겠습니다. 저는 청장이지만 경찰 조직을 이끄는 힘은 청장이 아닌 바로 여러분들에게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경찰 조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경북경찰의 일원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여러분의 오늘도 ‘평범한 일상’이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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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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