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불렀다고 고발? 민주당 자신 있으면 해보라"...이철우 경북도지사 '정면 대응'

삼일절을 앞두고 애국가 부르기 챌린지를 제안한 이철우 경북지사가 대구서 열린 대규모 집회 단상에 올라 애국가를 부른 것과 관련해 민주당 법률위원회가 이 지사에 대한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사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애국가 불렀다고 고발한다고? 민주당 자신 있으면 해보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2016년 10월 29일 청계광장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주장'을 외쳤다"라고 밝힌 뒤 "자신은 2025년 2월 8일 동대구역 앞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애국가를 제창했다"면서 "누가 정치중립 위반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이철우 지사는 내란 옹호 세력을 등에 업고 큰 꿈을 꾸는가? 세이브코리아의 집회는 종교집회처럼 포장됐지만, 실상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석방과 탄핵 반대를 위한 정치 집회다"라면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지사가 참석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공무원의 정치 중립의무 위반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단상에 올라 애국가를 불렀다. 이 집회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 비상 기도회로 경찰 추산 5만2000명, 주최 측 추산 15만명이 모였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애국가 부르기 챌린지 후속 도전자로 박성만 경북도의장과 남한권 울릉군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