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하백도 해상서 14명 탄 대형 트롤선박 침몰…7명 실종

구조자 중 3명 의식불명

▲구명뗏목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선원들ⓒ여수해경

전남 여수시 하백도 인근 해상에서 130톤급 대형 트롤 선박이 침몰돼 승선원 14명 중 7명이 실종됐다.

9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1분쯤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km 해상에서 139톤급 대형 트롤 선박 A호(한국인 8명·외국인 6명)가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선단선의 신고를 받은 해경은 경비함정 23척, 항공기 8대, 유관기관 7척, 민간 어선 15척 등을 동원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선박 선원에는 총 14명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한국인 국적 8명, 인도네시아 국적 3명, 베트남 3명으로 파악됐다. 해상에서 발견된 구명뗏목에서 한국인 선원 1명과 외국인 선원 4명 등 총 5명이 구조됐고, 이중 선장으로 확인된 A씨(66)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또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해상 표류 중인 한국인 B씨(66)와 C씨(60)가 발견돼 구조됐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이며, 나머지 한국인 선원 5명과 외국인 선원 2명(인도네시아1·베트남1)이 실종된 상태다.

해경은 실종된 선원 7명을 찾기 위해 구조 수색과 함께 침몰 추정된 선체 수색에 사이드스캔 소나를 이용해 찾고 있으나 현지 기상이 불량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선박에서 구조된 생존자 외국인 선원 4명(인도네시아 2·베트남 2)은 경비함정을 이용해 나로도 소재 축정항으로 이송되고 있으며, 도착 후 119구급대에 인계될 예정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생존 외국인 선원은 "항해 중 바람과 파도에 선체가 전복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사고 선박 승선원 7명을 찾기 위해 가용 세력을 총동원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광역구조본부장인 이명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치안감)이 현장으로 이동 해 사고 현장을 둘러보며 지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