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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 힘들다" 80대 노모 폭행·살해한 60대 아들 구속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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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 힘들다" 80대 노모 폭행·살해한 60대 아들 구속 송치

가족·지인 "평소 모자지간 각별…이해 할 수 없어"

▲광주 동부경찰서ⓒ프레시안(김보현)

나이 든 어머니를 부양하기 힘들다며 주먹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60대 아들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6일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된 아들 A씨(64)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설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0시 11분쯤 광주 동구 학동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어머니 B씨(80대)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폭행 사실을 알렸고, 친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씨는 평생 부양한 고령의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힘들어지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삼대독자인 A씨는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왔다. 가족과 지인의 증언으로는 '평소 모자지간의 정이 각별했다'고 전했다.

그는 결혼한 후에도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범행 당시 술을 마신 A씨는 노모와 단둘이 집에 있었다. 배우자와 딸 등 다른 가족들은 외출 중이었다.

A씨는 은퇴 후 무직 상태로 동사무소 공공근로에 참여하긴 했으나 특별한 경제적 어려움은 없었고, 정신적인 문제나 알코올 의존증 등도 없었다.

A씨는 범죄 이력이나 가정폭력 신고를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기에 주변 지인들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완전히 의외라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어머니도 치매로 알려졌으나, 80대 노인 수준의 경미한 치매 증상이 있기는 했지만 치매를 진단받은 바 없었다.

A씨는 시종일관 진술을 아끼고 있으며 "나이가 많아 거동이 불편해지는 어머니를 부양하는 것이 힘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혼잣말로 "내가 정신이 나갔었다"며 후회와 자책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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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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