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이상호 시장과 고재창 시의회 의장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전직 사회단체장이 이를 ‘이랑과 고랑’의 비유로 표현해 SNS에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태백의 발전을 위해 두 주체가 화합해야 한다는 주장과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론이 팽팽히 맞선다.
김주영 전 태백시현안대책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이랑과 고랑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지난해부터 지속된 태백시 행정과 의회 간의 갈등을 지적했다.
그는 “이랑은 농작물이 심어지는 두둑한 곳, 고랑은 물이 흐르며 침수를 막는 좁은 공간”이라며 두 역할의 중요성을 비유로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올해는 태백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며 “시 행정과 의회의 단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상호)랑과 고(재창)랑이 서로 예우와 존중 속에서 태백시를 위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비유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갈등 해결을 위한 좋은 비유”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다른 시민들은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며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K씨는 “생각이 다른 두 주체가 단순히 화합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행정을 견제하는 것이 의회의 본래 역할인데, 화합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견제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J씨는 “이랑과 고랑의 비유가 적절하지 않다”며 “의회의 견제는 단순한 대결이 아니라 태백시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막는 필수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시장이 시도하는 모든 것을 의회가 무조건 협력해야 한다는 논리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C씨는 “이랑과 고랑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도 하나의 목표인 농작물 재배를 위해 협력한다”며 “의회와 행정도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건강한 협력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흥미롭게도 이상호 시장과 고재창 시의장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같은 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갈등은 태백시의 주요 현안에서 의견 충돌이 빈번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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