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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보살' 노상원, 무속인에 군인들 사진 보이며 "나와 끝까지 함께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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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보살' 노상원, 무속인에 군인들 사진 보이며 "나와 끝까지 함께하겠나"

무속인, 국정조사 증인 출석 "김용현 생년월일 갖고와 '이 사람이 장관 되는 데 문제 없겠나'"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인사 중 하나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무속인에게 군인들 사진을 보여주며 '이 군인이 나와 끝까지 함께할 이인지 배신할 이인지' 등을 물었다는 국정조사 청문회 증언이 나왔다.

노 전 사령관은 본인이 무속 관련 일에 종사하기도 했고, 정보사 소속 현역 군인들과 경기 안산시 소재 햄버거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계엄 계획 등을 논의한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 당사자다.

노 전 사령관이 지난 2023년부터 수십 차례 찾아가 무속 방면의 조언을 구했던 무속인 이모 씨는 4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상황이 되면 '제2수사단'을 꾸려 정치인·언론인 등을 체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실제로 약 60명에 달하는 수사단원 명단을 정보사 군인들을 중심으로 작성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속인 이 씨의 증언은 노 전 사령관이 이 수사단원 명단을 작성할 때 무속적인 조언을 받았다는 정황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이 씨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관운에 대해서도 이 씨에게 물었다고 한다. 특히 노 전 사령관은 "이 사람(김 전 장관)과 내가 뭔가를 함께했을 경우에 그게 잘 되면 내가 다시 나랏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과 이 씨의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신문 일문일답.

한병도 의원 : 2022년 2월부터 24년 1월까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수십 차례 방문을 했죠?

무속인 이 씨 : 네.

한 의원 : 처음에는 개인적인 운세를 물어봤는데, 2024년부터 나랏일을 언급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씨 : 23년도부터요.

한 의원 : 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을 제시하면서 점괘를 의뢰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 있습니까?

이 씨 : 네.

한 의원 : 그때 배신이라고 하는데 어떤 군인이라는 걸 인지를 하셨었나요?

이 씨 : 군인이라고 설명을 다 해주셨고, 이미 파악을 해서 오신 상태였었고요. '나와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를 질문을 많이 하셨었어요.

한 의원 : 그때 군 비상계엄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습니까?

이 씨 : 전혀 없었어요.

한 의원 : 몇 명 정도였나요? 그 군인들은?

이 씨 : 수십 차례 오실 때마다 군인을 사실 많이 물어보셨거든요.

한 의원 : 그러면 아주 많은 숫자. 사진이 있었나요? 펜으로 적어왔나요? 아니면 문서로 (출력해) 왔나요?

이 씨 : 펜으로 적어 오셨어요. 제가 사주를 보고서 잘 몰라서 얼굴을 보고 싶다고 했을 때는 네이버로 찾아서 사진을 몇 차례 조금 보여주셨어요.

한 의원 : 배신할 사람이 누구냐, 이렇게 '배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물었나요?

이 씨 : 나와 뭔가 함께했을 때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지를 많이 물어보셨고요. 군인들마다의 운을 많이 물어보셨어요.

한 의원 : 그러니까 이 사람들을 신뢰해도 될까? 이 사람 우리 편인가? 이런 식의 질문이었다는 거죠?

이 씨 : 이 군인이 뭔가 더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운이 나빠서 올라가다가 멈춰지지 않을지를 많이 질문하셨던 것 같아요.

한 의원 : 그래서 설명을 해 주면 노 전 사령관 반응은 어떻던가요?

이 씨 : '내가 봤던 거와 비슷하다'고.

한 의원 : 김용현 전 장관에 대해서 (노 전 사령관이) 언급을 하셨다고 언론에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 전 장관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이 씨 : 처음에는 그냥 이름과 생년월일을 가지고 오셔서 제가 '이 분은 보통 군인은 아닌 것 같아요' 했더니 (노 전 사령관은) '이 사람이 나중에는 장관이 될 거다'(라고 했다). 그때는 장관이기 전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이 올라가는 데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한 의원 : 장관이 될 것 같은데 문제가 있겠냐, 없겠냐?

이 씨 : '올라갈 수 있겠다'라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셨었고, '이 사람과 내가 뭔가를 함께했을 경우에 그게 잘 되면 어쩌면 내가 다시 나랏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복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셨었어요.

한 의원 : 혹시 그분이 본인이 전 정보사령관이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이 씨 : 전역하셨다고 말씀하셨고요. 정권이 바뀌면서 옷을 벗고 나왔다고 하셨어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비단 아씨' 이모 씨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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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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