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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조국, 文정부 초기 멤버 '유대감'…김·조 연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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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조국, 文정부 초기 멤버 '유대감'…김·조 연대 가능할까?

김동연 "조국의 '새로운 다수 연합' 말에 깊이 공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의 '옥중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정권교체와 사회대개혁을 위해 '새로운 다수 연합'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국 전 대표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대표의 <경향신문> 옥중 서면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며 "탄핵에 찬성한 세력과 함께 제7공화국,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김 지사는 "다양한 빛깔의 응원봉을 든 시민과 함께하는 '빛의 정부', '빛의 연정'을 이루어야 한다"며 "저도 제대로 된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지낸 김 지사는 역시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 대표와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무가 겹치는 건 아니었지만,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초반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두 인사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게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국정에 관한 의견 교류들이 있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가 끝난 후 본격적인 정치의 길에 나선 것도 공통점이다.

김 지사는 12.3 계엄 당일 상황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서 "(계엄 당일) 외부 인사를 만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그 얘기(계엄)를 하길래 가짜 뉴스 하지 말라고 하고서 이제 TV를 봤더니 자막으로 나오더라. 저는 보고받고 (도청 폐쇄 등을) 즉시 거부하라고 하고 바로 도청으로 가서 간부회의를 소집해 '쿠데타'라고 규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지사가 비공개 일정으로 만나고 있던 이가 구속을 앞둔 조국 전 대표였다고 한다.

김 지사는 이후 조국 전 대표가 대법원에서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후 수감생활을 시작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조국이 옳았다"며 "조국 대표님은 멸문지화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맨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거에 맞서 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국민과 함께 기다리겠다. 우리들은 언제나 그(조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조 전 대표의 딸 조민 씨가 비공식 결혼식을 올릴 때 김 지사가 '깜짝 하객'으로 나타나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선 경쟁 구도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 가는 가운데, 최근 김 지사는 부쩍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이재명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지사가 공유한 조 전 대표의 인터뷰에서 조 전 대표는 "(보수 진영은) '이재명은 안 된다'를 내걸고 수구·보수 진영을 단결시킴은 물론, 중도층까지 끌어당기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발표한 '성장우선론'으로 이 다수 연합이 가능한지 의문이 든다"고 한 발언이 포함돼 있다.

김 지사가 이같은 발언까지 동의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강성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우클릭'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는 반면,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 지사는 '약점'으로 지적되는 진보 진영의 지지세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지사가 조 전 대표에 연대감을 표시하는 것도 두 사람의 친분 관계가 작동한 것일 수 있지만, 전략적인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최근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 '50조 추경' 등 '돈을 푸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 관료 출신들은 재정 운영에 보수적'이라는 세간의 인식에 비춰보면 파격적인 주장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아 '수출방파제' 구축, '경제전권대사' 임명, '추경편성' 시작 등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면서 '경제 전문가'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는 중이다.

조 전 대표의 구상과 김 지사의 구상이 맞아 떨어질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 조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의 선택이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오른쪽)과 김동연 경기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조국혁신당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12.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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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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