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본인 스스로를 사면하지 않은 것이 "슬픈 결정"이 될 것이라면서 정치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본인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과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마크 밀리 전 합찹의장, 리즈 체니 전 의원(공화) 등을 사면한 것을 비판하면서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것은 그(바이든)가 자신에게 사면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 쓰레기들 때문에 4년 동안 지옥을 겪었다. 수백만 달러의 변호사 비용을 썼고 힘들게 이겼다"며 "그들이 이 모든 것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는 정말 어렵다"라며 정치 보복을 암시했다.
그는 의회가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사하기 원하느냐는 질문에 "의회가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생각한다"는 답을 내놨고, 법무장관이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원하냐는 질문에는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많은 수를 쓸 수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6일 미 의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력을 저지른 본인의 지지자들을 취임 첫날 사면한 데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전히 결백했다"며 자신의 사면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처럼 대우받았다. 그들이 왜 거기에 있었는지 알 것이다. 그들은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투표에 항의했다"며 2020년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던 대통령선거가 여전히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미국 방송 CNN은 "선거에 대한 그의 발언은 거짓"이라며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진 선거는 정당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허위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집권 당시 미국으로 들어온 이주민이 2100만 명이라고 말했는데 CNN은 이 수치에 대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지난 12월까지 바이든 행정부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이주민과 접촉 횟수가 1100만 건으로 집계됐고 이 중 수백만 명은 신속히 추방됐다"며 "공화당 하원에서 약 22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 소위 도주자를 포함해도 그 수는 2100만 명일 수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번주 산불이 발생한 캘리포니아주의 LA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각 주 정부가 자신들의 통치 지역에서 발생하는 자연 재해에 대해 스스로 대응하고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국토안보부의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모든 것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 기간 내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 정부가 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해야 하며 이럴 경우만 "연방 정부가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영상 플랫폼인 '틱톡'(Tiktok) 금지 법안의 시행을 75일 간 연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중국에 들어가면서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중국이 영상을 보는 젊은이들을 감시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틱톡 모회사이기 때문에 중국의 데이터 수집 요구 사항을 따르고 있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대부분 중국에서 만든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고,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 너무 많은데 왜 이런 것들은 언급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틱톡에 관심이 있다면서, 법을 어기지 않고도 국내에서 계속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본인의 영향력을 이용해 미국 정부가 자금을 들이지 않고 회사의 절반을 소유하는 합작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과거 자신의 입장과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에는 틱톡의 데이터 수집이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의 개인 및 독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위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 당국이 "개인 정보 문서를 작성하고 기업 스파이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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